웅진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지분 소유를 통해 다른 회사의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지주회사'가 됐다. 1위 상조회사인 웅진프리드라이프 인수로 12년 만에 자산이 5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으로 복귀한 데 따른 것이다. 웅진그룹은 앞으로 웅진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을 활용한 신사업 확장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요건을 모두 충족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는 공정위의 심사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지주회사 전환일은 올해 1월1일이며, 지주회사 동일인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다.
웅진에는 총 6개사가 자회사로 편입된다. △웅진씽크빅(보유 지분 59.73%) △웅진플레이도시(80.26%) △렉스필드컨트리클럽(66.67%) △웅진휴캄(50.82%) △웅진에버스카이(75.63%) △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100%)다.
대기업집단 재편입의 일등공신인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더블유제이라이프홀딩스-웅진프리드라이프로 이어지는 증손회사가 된다. 공정위가 집계한 웅진의 자산규모는 6조4960억원으로 재계 78위인데, 이중 프리드라이프 자산총액만 3조2800억원이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웅진 각자대표를 맡아온 윤새봄 웅진그룹 부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윤 부회장은 윤 회장의 차남으로 웅진의 최대주주(16.3%)기도 하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프리드라이프 인수 실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웅진프리드라이프의 대표직은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전문경영인 체제가 됐지만, 윤 부회장은 지주회사에서 윤 회장과 함께 웅진프리드라이프를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빛을 발했다. 웅진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대다수의 계열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웅진프리드라이프가 334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덕분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올해 누적선수금 3조원을 돌파하며 전문장례식장인 쉴낙원, 프리미엄 웨딩홀 등을 인수했다.
다만 장례식 문화가 소규모로 변화하고 저출생에 전체 인구가 점차 줄어든다는 점은 여전히 사업 변수로 꼽힌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장례식 참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3일장'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빈소장도 15%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지난해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전체 매출은 3095억원으로 12% 증가한 데 반해 장의·례행사 매출은 1704억원으로 9.7% 증가에 그쳤다. 나머지 매출은 금융투자, 여행·교육 등 전환상품에서 나온다.
웅진 관계자는 "세부 자금운용은 사내 전문경영인이 맡고 지주회사에서는 그룹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향성 고민, 전환상품의 차별화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