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서울시민 대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8.06. since1999@newsis.com /사진=박영태](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8/2026080813543664189_1.jpg)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용산공원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주택 공급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서울 도심의 핵심 녹지 자산을 훼손하는 방식은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용산공원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며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며 "미래세대의 몫인 용산공원을 훼손하는 일은 1㎝라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관련 언급이 계속 나오는 상황 자체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며 "주택 공급은 중요하다. 그러나 공급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마지막 자산까지 허물어가며 아파트를 짓는 것은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이 아니다"며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서울의 허파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겨둬야 할 국가적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용산공원 개발 논의가 과거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용산공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지상에는 단 하나의 건물도 짓지 말라는 원칙까지 세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 역시 이러한 철학을 이어받아 2007년 제정된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의 취지에 따라 용산공원을 녹지 중심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며 "이제 와서 그 공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상이 나온다면 민주당 정부가 세웠던 원칙과 철학마저 스스로 뒤집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지난 시민 대토론회에서 '아무리 급해도 종자씨는 먹어 치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최후의 보루까지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도 용산공원 보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올여름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도 기후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도시는 더 많은 녹지를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숨 쉬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도시 인프라가 바로 녹지"라고 했다.
오 시장은 좋은 주거정책은 단순히 주택 숫자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환경을 갖춘 도시 위에 주택 공급이 더해질 때 비로소 국민 삶의 질도 함께 높아진다"며 "조급함에 임기응변식으로 내놓는 정책은 미래세대가 치러야 할 비용만 키울 뿐이다. 도시는 한 세대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가 물려받은 도시를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모습으로 돌려줄 책임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서울은 오늘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백 년 뒤에도 살고 싶은 도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