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사 형식의 영상에 출연해 서울 주택시장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기존 브리핑이나 기자회견 대신 각종 통계와 도표를 활용한 강의 방식으로 시민 소통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15일 오 시장이 출연한 26분 분량의 정책 설명 영상을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라이브서울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오 시장이 이른바 '일타강사'처럼 자료 화면을 짚어가며 서울의 매매·전세·월세시장 흐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영상 제작을 위해 주택 거래 자료와 토지거래허가대장 약 4만4000건을 분석하고, 공인중개사 약 660명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영상에서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3.1%, 전세가격이 6.3%, 월세가 7.4%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대출 규제 이후에는 매수 수요가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련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의 78.1%가 15억원 이하 주택에 집중됐다. 오 시장은 이 같은 수요 이동이 비강남권과 한강벨트 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이 1년 사이 약 3분의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세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55.4%였고,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53.3%로 전세 비중 46.7%를 넘어섰다.
정비사업 현장의 자금 조달 문제와 입주 물량 감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이주 예정인 정비사업 구역 35곳 가운데 14곳은 이주비 조달이 불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중 정비사업 물량은 1만7000가구지만 내년에는 8000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오 시장은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중산층 1주택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1주택자 종부세 대상자는 지난해 12만명에서 올해 16만명으로, 한강벨트 지역은 3만3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시장은 "정부와 대립하자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확보한 통계와 데이터를 공유하자는 취지"라며 "정책 전환 방향과 서울시 대책, 정부에 건의한 해법은 후속 영상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