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폭염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을 찾아 작업 환경과 건강 상태를 살폈다. 무더위쉼터나 그늘막을 이용하기 어려운 골목·이면도로의 폭염 사각지대를 직접 찾아가는 폭염대책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용산구 효창동 일대에서 자원봉사 활동가들과 함께 폐지수집 어르신들을 만났다. 어르신에게 모자와 쿨토시, 쿨로션 등이 담긴 폭염 예방용품을 전달하고 폐지를 실은 손수레를 함께 끌며 고물상까지 동행했다.
오 시장은 이동 과정에서 하루 작업시간과 이동거리, 쉴 수 있는 공간, 폭염 대비용품 사용 여부 등을 물었다. 전달한 물품은 가방과 모자, 생수, 방석, 부채, 쿨티슈, 쿨로션, 쿨토시, 넥쿨링 용품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활동은 서울시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8월 말까지 진행하는 폐지수집 어르신 집중 돌봄 캠페인의 하나다. 서울 전역 자원봉사캠프 활동가 767명이 13개 자치구의 폐지수집 어르신 1000명을 찾아 폭염 예방용품을 전달하고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서울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은 약 2400명이다. 이 가운데 80대 이상이 52%, 70대가 39%로 전체의 91%가 70대 이상이다. 폐지를 수집하는 이유로는 '생계비 마련'이 67%로 가장 많았다. 시는 폐지수집을 계속하려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폐지수집 어르신 일자리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집한 폐지를 지정 판매처에 가져가면 판매대금에 보조금을 더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폐지 판매수입의 약 2배를 받을 수 있다. 현재 1382명이 참여하고 있다.
폐지수집 과정에서 사망이나 후유장애·부상 등이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경량 리어카 300대와 야광조끼 1558개, 안전모 1141개, 리어카 부착조명 871개 등 안전장비도 지급했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인력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상담한다. 당뇨와 고혈압 위험군 등 집중관리 대상자는 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
오 시장은 "폭염대책은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실제 더위 속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시민을 직접 찾아가 보호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안전하게 일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소득·안전·건강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