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집권 여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한나라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았을때 노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당 관계자들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와 분향을 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된 너럭바위 앞에서도 묵념을 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그는 묘역 참배 후 추모 기념관에서 노 전 대통령 생전 사진과 전시물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한 뒤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분향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에게 정치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참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987년 통일민주당이 창당됐고 1988년도 13대 선거때 노무현 대통령이 동구에(부산) 출마하셨을때부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13대 초선 의원으로 계실 때 저는 국회에 통일민주당 행정실장이었어서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시절 청문회가 우리나라 국회에서 처음할때 였기 때문에 청문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처음에 당에서 만든 명단을 보니 청문회에 적합하지 않아 통일민주당 행정실장으로서 청문회 성격에 맞는 의원들, 주로 열사 출신들을 선정해 김영삼 총재께 허락을 받았는데 노무현 당시 의원을 제가 추천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청문회여서 여의도 맨하튼 호텔에 방을 잡아서 같이 숙식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했었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참 많이 비판했고, 잘 아는 사이여서 후회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올해 1월1일 현충원 찾을 때 모든 역사를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고 싶었지만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이후 빠른 시일안에 오려했는데 민주당 전당대회로 예민한 문제가 있가 전당대회 끝나고 참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설 전에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치권이 극한 대립을 해 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우리 정치가 서로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 점을 부각해서 보고 화해와 용서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께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히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으로 생각한다. 잘 하신 일이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해 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는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 예방이 불발된데 대해선 "연락을 늦게 드려 다른 지역 약속이 있으신 것을 알고 왔다"며 "다음에 올 때는 사전에 미리 말씀드리고 권 여사님꼐 꼭 인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초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묘역 참배만 했다.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경남 김해시갑이 지역구인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이 나와 김 대표를 안내했다. 김경수 위원장은 "권양숙 여사가 민 의원과 김 위원장에게 김 대표를 잘 모시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날 묘역 참배에는 새누리당에서 김태호 최고위원과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박대출 대변인,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유재중·박민식·하태경 의원, 권오을 인재영입위원장, 김정권 전 의원 등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