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원님께 전달 좀…" 양지로 나온 입법 청탁

지영호 기자
2015.04.06 19:05

[the300]새정치연합 정책엑스포 첫날…일반인 정책제안은 '부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에서 열린 다함께 정책엑스포 강원도 홍보관을 찾아 특산물을 맛보고 있다./사진=뉴스1

“의원님에게 잘 좀 전달해주십시오.”

이른 점심이 끝난 6일 오후 12시30분 새정치민주연합이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현장. 야당 의원 보좌진을 붙들고 한 직능단체 관계자가 서류뭉치를 보여주며 간곡히 호소하고 있었다.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요구하는 법안이 조속히 입법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세일즈에 나선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의원회관 앞에 모여 있는 직능단체 부스에서 자주 발생했다. 민간어린이집연합회, 물리치료사협회, 학원총연합회 등이 적극적이었다.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약사회, 간호협회 등 의료 관련 단체들의 구애도 활발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간호사 인력을 확충해야 국민들의 의료서비스도 높아진다”며 “의료법으로 묶여있는 간호사 관련 규정을 별도로 분리하는 간호사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명을 듣던 한 국회 보좌진은 “관련 서류를 줘 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의원님께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입법로비를 양지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일부 부응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방자치단체 및 직능단체의 홍보부스는 이제 막 문을 연 시장 분위기가 났다. 일부에서는 수십명이 몰려있는 부스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준비되지 못한 부스도 눈에 띄었다. 준비가 덜 된 탓인지 홍보부스에 사람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주로 가벼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시식하는 곳에는 사람이 몰렸지만 정책 정보만 전달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관객이 뜸했다.

한 기초자치단체 관계자는 “여전히 관람객이 정책에 대한 관심은 뜸한 듯하다”며 “행사 취지에 맞게 정책 홍보에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고민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엑스포에서 새정치연합이 가장 기대했던 일반인의 정책제안은 부진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정책제안 부스에 접수된 일반인 의견은 ‘0건’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아직 제대로 의견접수를 시작하지 않아 현재까지 등록된 제안은 없다”면서 “오후가 되면 의견이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스 옆 정책제안 입간판에는 “집값이 너무 비싸요”라고 적힌 메모가 한가롭게 나부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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