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완구 부담' 던 김무성, '1박2일'+'삼시세끼' 유세로 존재감↑

강화(인천) 박경담 기자
2015.04.22 08:50

[the300]'이완구 국면' 매듭 짓고 '지역 공약' 강조…매운탕 요리로 친숙한 이미지 구축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4·29 재·보선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2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외포리어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2015.5.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을 방문해 하룻밤을 자며 '1박2일' 유세에 나섰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새누리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리스트에 올라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해 김 대표의 재보선 지원 행보는 한층 가벼워진 모양새였다.

김 대표는 이날 재보선 지역구인 인천서구·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안 후보 공천 뒤 이 지역구만 열 차례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승리를 자신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박2일' 동안 강화군에 머무른 김 대표의 유세는 여당의 불안요소였던 '이완구 국면'을 매듭짓고 지역 공약을 강조하는 데 집중됐다.

그간 이 총리 거취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웠던 김 대표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자연스럽게 짐을 던 듯 했다. 우선 김 대표는 이 총리에 대해 "고뇌에 찬 결단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게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을 찾아 강화도에서 석모도로 이동하는 배편에서 모여든 갈매기들에게 새우과자를 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박경담 기자

'이완구 리스크'를 털어낸 그는 화살을 새정치민주연합에 돌렸다. 해임 건의안을 꺼내며 이 총리를 압박한 야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우리나라를 위해 회의하는 중에 총리가 사표를 냈다"며 "이런 게 모양이 안 좋기에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도 야당이 기다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성완종 리스트'를 '친박게이트'로 규정하며 전선을 확대하려는 야당의 움직임을 차단했다. 그는 "성완종은 성완종이고 대한민국 국민은 먹고 살아야 하지 않냐"며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안을 국회에서 깨끗하게 처리하고 공무원연금개혁을 여야가 약속한 5월6일에 해결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표는 결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야당에 공세를 펼쳤다.

김 대표의 또 다른 유세 포인트는 지역 공약 강조였다. '지역 일꾼론'과 '정권 심판론'은 여야가 구사하는 전통적인 선거 전략이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인천시장 두 번, 국회의원 한 번을 역임한 안 후보의 경륜이 더욱 부각됐다. 지난해 치러진 7·30 재보선에서 '지역 일꾼론'이 새누리당의 정치신인들이 대거 당선시켰던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김 대표는 주민들을 만나 인천과 강화를 잇는 연도교 완공, 모내기철의 물 공급 대책, 접경 지역 주민 이동 편의 방안 등 주민 밀착형 공약들을 내놓으며 "안상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상수는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끝을 내는 사람"이라고 표심을 자극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후 4·29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한 횟집을 찾아 직접 매운탕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사진=박경담 기자

안 후보 지원을 한 앞선 유세 활동이 당 대표로서의 역할에 집중됐다면 이날 오후 한 횟집에서 실시한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 매운탕 요리' 행사에선 차기 대선주자로서 김무성 개인의 존재감이 부각됐다.

김 대표는 강화군 석모도의 한 횟집에서 직접 매운탕 재료를 손질해 끓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요리는 지난 2011년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 지내고 있는 안 후보를 위해 김 대표가 '새줌마'로 변신해 준비한 것. 최근 유행하고 있는 TV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차줌마(차승원+아줌마)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매운탕을 요리하는 대목에서는 김 대표의 유세 대상자가 지역 유권자를 넘어 전체 국민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였다. 외딴 곳에 위치한 횟집에서 진행된 '새줌마 매운탕 요리' 행사는 주민보다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른바 '대중용'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물론 '새줌마 컨셉'은 새누리당의 재보선 전략이기는 하지만 이날 행사처럼 김 대표 개인의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며 '김무성 대망론'이 퍼지는 가운데 김 대표가 보여준 새줌마 컨셉은 '차기 대선주자 김무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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