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을 불과 이틀 남겨둔 27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나란히 인천 서·강화을의 취약지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김 대표는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한 이후 이날까지 인천을 11번째 방문해 선거유세를 지원했고, 문 대표는 출정식을 포함 7번째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에서 1박을 하기로 '깜짝결정'하는 등 인천 텃밭을 지키기 위한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서구 검단이 젊은층의 유입으로 야권 지지성향이 커지는 곳인데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새누리당은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읍의 강화 고려인삼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지역은 꼭 당선시켜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화는 북쪽과 가장 가까운 거리, 우리나라 최북단 접경지역"이라면서 "이 지역에서 국방을 제일로 하는 안보정당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 그래서 여기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막바지 유세 전략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4곳 모두 지역 주민들이 (지역개발부진 이유로) 피해의식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 발전을 이끌 일꾼이 누구인가, 여기 맞춰서 계속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 호소가 먹혀 지금 상당히 분위기가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검단신도시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당 대표로서 사과를 드린다면서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박근혜정권 심판'을 내세우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노무현정권 심판'으로 맞섰다.
김 대표는 검단신도시 차량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새벽에 오셨는데 고산병으로 많이 아프시다고 한다.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완종 사건으로 실망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새누리당 대표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 잘못했습니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이번 계기로 새누리당이 깨끗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여러분앞에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을 부정부패한 정당이라고 비판,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의 한명숙 의원에 대해 "9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서 법원으로부터 2심에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송광호 의원은 6500만원을 받아서 1심 판결이 나기도 전에 법정구속이 됐는데 한 의원은 아직까지 구속되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명숙 사건을 맡은 이상훈 대법관에게 묻는다"며 "송광호 의원은 법정 구속을 시켜놓고, 한 의원에 대해선 왜 대법원 판결을 하지 않는지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와 서울, 인천을 돌며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오전에는 서구 마재우체국 사거리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한 조영택 후보 지원에 나선 뒤 인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들러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신동근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더블스코어' 차이로 뒤졌던 강화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인천 강화군의 강화군청을 비롯해 강화풍물시장을 돌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신동근 후보에게 1년만 맡겨봐달라"며 "그러면 제가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예결위라든지 맡겨 강화발전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예산 증액 발언은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예산폭탄' 발언 효과로 불모지에서 당선된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을 연상케 한다.
문 대표는 "강화는 20년간 발전이 없었는데 신 후보를 뽑아주면 확실하게 발전할 수 있다"며 "신동근 후보가 강화 아들이고 난 강화 사위다. 손잡고 강화 발전 책임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강화-영종간 연륙교 건설은 강화군민과 국민 비용을 최소화 될수록 해야 한다"며 "(안상수 후보 측이 내세우는 연륙교 건설) 민자사업은 이미 실패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안 후보측에 '강화-영종 연륙교 국비 건설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표가 공식선거일인 16일 이후 인천 서·강화을을 찾은 것은 5번째, 출정식과 지역공약 발표 때 찾은 것를 포함하면 7번째다.
이어 문 대표는 인근의 강화경찰서를 방문, 2013년 자살기도자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실종된 정옥성 경감의 흉상 앞에서 잠시 묵념을 한 뒤 일선 경찰관들과 인사를 나눴다.
강화읍사무소를 들러서는 "신 후보에게 꼭 투표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곳에서 사무소 직원들의 사인 공세와 사진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강화풍물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유권자들의 손을 일일이 붙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문 대표 일행을 반갑게 맞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선거 때만 나타난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강조하건데 신 후보는 강화군민과 함께 눈물을 흘려온 사람"이라며 "세번 낙선하고 이번이 네번째인데 신후보에게 임기 1년만이라도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도 20여년간 보수정권을 지지하면서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과 안 후보의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현장에는 신동근 후보 부인인 김경숙 여사와 더불어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까지 나서 지역구와의 인연을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경숙 여사는 검단이, 김정숙 여사는 강화가 고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