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대단한 술꾼이거나 공부 엄청 했거나" 허영만展 관람

김익태 기자
2015.05.27 18:56

[the 300]허 화백 "커피 못마시는데 사기 아니냐는데…"에 대학 논문 언급…만화·웹툰산업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5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창조경제의 핵심 콘텐츠인 만화 전시회 '허영만전: 창작의 비밀'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 참석, 허영만 화백의 안내로 작품들을 관람한 뒤 웹툰 작가 등과 간담회를 갖고 만화·웹툰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웹툰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그런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하고 있지않냐"며 "만화라든가 웹툰과 같은 것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 유통으로 권리가 침해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써야 될 것"이라며 "표준계약서 제정이 됐어도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이 되고 실천이 돼야 하기 때문에 문체부에서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콘텐츠의 시대인데, 만화야말로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아주 대표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만화 산업을 잘 지원하고 웹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연관 산업이 크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허영만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가로 꼽히는 허영만 화백의 작가인생 40년 첫 개인전이다. 허 화백의 1974년도 '각시탈' 초판본 원화와 전국에 맛집 열풍을 일으킨 '식객'의 전국지도 등 다양한 작품 및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허 화백의 '날아라 슈퍼보드' '각시탈' '식객' '타짜' 등 20여편의 작품은 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 등 2차 콘텐츠로 제작돼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를 선도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관람 도중 허 화백이 '커피한잔 할까요'라는 연재물을 소개하며 "제가 커피를 못 마시는데 (커피 주제 만화를 그리는 것이) 사기 아니냐 하는데, 내가 태권도 유단자라고 해서 각시탈 만화를 그린 줄 아느냐, 그거 한마디로 정리가 된다"고 말하자, 대학 시절 영어로 썼던 술에 관한 논문 얘기를 꺼냈다.

박 대통령은 웃으며 "도서관에 가서 술에 대한 역사를 전부 찾아갖고 논문을 영어로 써서 냈다"며 "그러니까 교수님이 '이것을 쓴 사람은 대단한 술꾼이거나, 공부를 엄청 많이 했거나, 둘 중의 하나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술을 못하면서도 술에 대해서 잘 쓸 수가 있다. (그렇게) 만화도 나올 수 있고, 오히려 더 잘 할 수가 있다"며 "왜냐하면 대충 아는 것 가지고 쓰는 게 아니라 모르니깐 충실하게 하나하나 다 지식을 얻어서 하려고 하니까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죠. 그 말씀 들으니까 왜 그 생각이 나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관람과 간담회를 마친 박 대통령은 전시장 로비에 있는 기념품 가게로 이동, 1만6000원을 주고 '허영만의 여행일기' 두 권 한세트를 직접 구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이원복 문화융성위원, 이정현 국회의원(허영만전 추진위원장) 등을 비롯해 허 화백, 서수경·강지영 웹툰작가, 김희열 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배인우·남승연 만화창작과 고등학생이 함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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