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지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로 인해서 소비라든가 관광 등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이 돼서 (메르스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파급 영향도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제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상황실을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메르스 사태는 방역 측면에서 바이러스를 축출하는 게 목표이지만, 이런 경제적인 면에서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이겨내는 것도 메르스 사태의 완전 종식이라 할 수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자영·관광업 등을 중심으로 실물경기 위축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3.8%에서 3.0%로 0.8%포인트나 대폭 낮췄다. 이는 메르스 대란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로, 일각에선 사실상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총리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CEO 오찬강연회'에서 "최근 메르스 발생과 관련해 소비, 투자 심리 위축 등 우리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이날 메르스 대응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5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의 최대 고비인 만큼 국무회의 등 필수 회의 및 행사 참석 외 일정을 잡지않고 사태수습에 적극 나섰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주 모든 방역역량을 투입해 메르스 확산세를 잡겠다는 각오로 총력대응해달라"며 "방역대책본부에서 (전문가 의견을 단순히) 참고하는게 아니라 전문가들이 전권을 부여받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해 즉각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하겠다"고 병원폐쇄 명령권 등 전권을 부여한 즉각대응팀(TF) 구성을 지시했다.
TF에는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과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을 공동팀장으로 13명의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참여하게 된다. 말 그대로 현 상황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인식하에 대응팀에는 메르스 관련 병원의 폐쇄명령권을 포함한 병원의 감염관리 지도에 관한 전권과 행정지원요청 명령권 등 강력한 권한이 부여됐다.
박 대통령은 또 "메르스 접촉의 연결고리 차단이 방역대책의 핵심인 만큼 해당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부족인력 확보 등을 통해 자가격리자에 대한 1대1 전담제가 철저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현장에서의 확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아울러 "메르스 확진환자 격리수용 및 치료를 위해 음압시설 병상 확보 등이 시급하다"며 "현재 정부가 국립의료원을 중앙거점병원으로 지정한 것과 같이 각 지자체가 시도별로 의심환자 또는 확진환자 수용을 위한 지역별 거점병원 지정을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지자체 협조를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 종식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한 치의 거리감 없이 긴밀한 협조∙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국민안전을 위하는 길이고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정부모습"이라며 "의료기관 이동 자제 협조 요청, 요양원등 취약계층에 대한 방역 강화에 각별히 신경쓰고 음압시설 장비 등 부족장비와 부족인력 양성지원과 관련해서 내년 예산편성시 충분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휴원, 일부 학교의 휴업 등으로 해당 어린이집이 타격받고 맞벌이 부부의 아이돌봄 어려움도 제기될 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자 중 일일 생계자의 경우 생계 어려움도 우려된다"며 관련부처의 발빠른 검토와 대응을 당부했다. 특히 ""학교 휴업 등 학부모들 불안에 대해서는 상황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내용을 적극 알려 학부모 스스로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의 메르스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여와 야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국민들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만큼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메르스 조기 종식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