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과 관련해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우리에게 다가올 더 현실적 문제인 민생경제 타격이 큰 걱정"이라고 9일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주관으로 열린 '시민사회단체와 새누리당 대표와의 대화' 행사에서 "과도한 공포를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면서 이것(메르스)이 우리 경제에 (입힐) 타격을 줄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회의 믿음을 저버리는 불신인데 진정 메르스 병균이 무서운 것은 지나간 곳의 신뢰를 뒤집고 불신을 퍼뜨리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방역과 함께 불신과 싸워서 이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강연 때마다 빼놓지 않고 강조해온 공천 문제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날에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완벽한 제도는 없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공천심사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했던 관행을 저는 안하려 한다. 그동안 당 권력자가 사회 명망가를 꼬셔다 데려와서는 실제 공천권을 자기가 휘두른 일은 비겁한 행위"라며 "당은 공천'심사'가 아닌 시스템 '관리'만 하고, 모든 행위의 책임은 당이 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더라도 여성·직능 등을 배려한 전략공천이 일부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전반적으로 시민사회는 시대를 앞서가고 선거는 현재의 민심을 표출하는데, (정당이) 시대를 앞서가는 것을 따라가다가는 선거에서 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 대표들께서 남다른 애국심과 정의감으로 여러 훌륭한 활동을 하시지만 지역에 내보내 떨어지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게 현실이다. 선거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여성 공천 배려 요구에 대해선 "공천의 30%를 여성에게 보장했는데 나가서 떨어져버리면 우리 당이 망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반문하면서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이들을 당에서 일관성 있는 민주적 공천시스템으로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사고에 민주성이 결여돼있고 지역주민과 소통 점수가 나쁘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실력 뿐 아니라 현장성이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오픈프라이머리의 인재영입 한계점에 대해선 "인재영입은 10% 풀리지 않는 고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각종 규제를 강화하는 법을 양산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환경과 노동분야를 (한 상임위에) 합쳐놓으니 환경, 노동 등 재야에서 운동을 하던 분들이 현실과 다른 과격한 법을 만들어 규제를 남발하고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국회 개혁 차원에서라도 환노위에서 환경과 노동을 떼야한다는 것이 저를 비롯한 많은 의원들의 생각이다. 환경은 건설(국토교통위)이나 행정자치(안전행정위원회)로 붙이고, 노동은 노사가 균형이 맞도록 산업(산업자원위)에 같이 붙이는 게 맞다"며 "20대 국회에서는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통일·교육·환경·여성 등 10여개 분야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주제발표 형식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김 대표가 마무리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