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vs청·친박, 연일 격돌…청과 소통도 놓고도 설전

박경담 이상배 기자
2015.10.01 17:52

[the300]김무성, "청과 사전 소통"…청, "정무수석 만났지만 안심번호제 반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 내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이날 예정된 모든 공식·비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2015.10.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부딪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친박(친 박근혜)계가 30일에도 공방을 이어가며 여권내 갈등을 고조시켰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까지 직접적으로 김 대표를 비판, 양측의 긴장 지수는 한층 높아졌다. 김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회동 사실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대안 마련 얘기를 청와대에 전했느냐를 놓고도 김 대표와 청와대간에 진실게임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부산영화재 개막식 참석 등 공식일정에 모두 불참해,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세에 '무언의 대응'에 나섰다. 김 대표는 "몸이 안 좋아 불참했고 너무 의미 두지 말라"고 했지만 갈수록 강도가 더해지고 있는 청와대·친박계 공세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기 충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늦게 국회 의원회관으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청와대와 친박계의 공세에 대한 반박을 계속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와 합의 내용을) 이러한 방향으로 정리하려고 청와대에 통보하고 회동 뒤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 보냈다. 하도 답답하니 제가 이것까지 밝힌다"고 말했다. 갈등의 시발점이었던 '부산회동'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대해 청와대와 사전 소통을 했다는 의미다. "내부 논의 절차가 없었다"는 청와대와 친박계의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없는 사실 갖고 자꾸 비난하면 당 분열만 되고. 당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에는 이에 대해 현기환 정무수석이 여야 대표의 부산회동 전인 지난 26일 만나긴했지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외교 일정이 워낙 빡빡해 (현 수석이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친박계 맏형'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본청을 떠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가 불참한 이날 최고위에서 여야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합의에 대해 "야당과 누가 사전에 의제를 조율했는지 책임져야 한다. 엉터리(협상이었다)"라며 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2015.10.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대표를 향한 친박계의 공격과 비박계의 반격도 계속 이어졌다. 친박계 맏형으로 통하는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불참한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공천제는 누구든지 투표장에 참석해 지지하는 당 후보를 뽑는 제도이다"며 "안심번호는 여론조사의 잘못된 것을 보완하는 여론조사지 국민공천제가 아니다"라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와 회담은 마냥 쓸데없는 것"이라며 "야당과 의제를 조율한 사전 조율자도 책임이 있고, 정치가 뭔지도 모르고 의제가 뭔지도 모르고 대표한테 갖다 준 당내 참모도 문제가 있다"고 김 대표 진영을 싸잡아 비판했다.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과 관련해 "전략전술 없이 인기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것은 저쪽은 신식무기로 전쟁을 준비할 때 우리는 구식 따발총으로 전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초선인 김태흠 의원은 "공정한 것도 당연히 필요한거고 상대당을 이길 수 있는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전략공천은 절대 없다'고 단언하는 김 대표를 비판했다.

반면 김 대표의 측근인 강석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여야 대표가 만나서 협의한 안을 가지고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여당 대표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건 국민에게 싸움하는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김 대표를 엄호했다.

야당도 청와대의 '공천 개입' 비판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부산 현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회담을 하려면 기존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확실한 다짐이 필요하다"며 "합의하면 그 합의가 틀림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청와대의 보증같은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 대통령과 청와대가 우리 헌법의 삼권분립이라는 우리 헌법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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