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4·13]'스윙보트' 노원갑, 중도 부동층이 핵심

심재현 기자
2016.03.22 05:53

[the300]현역 프리미엄 이노근 의원에 지역 조직력 발판 야권후보 도전

4·13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여야 공천 심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서울 노원갑에서는 '1여3야' 구도가 확정됐다. 재선을 노리는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고용진·국민의당 이형남·정의당 김관철 후보가 도전장을 낸 형국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수와 진보 기준에서 보면 노원갑은 대표적인 '스윙보트' 지역으로 꼽힌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부터 13대 통일민주당, 14·15대 민주자유당·신한국당, 16·17대 새정치민주연합·열린우리당, 18·19대 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보수와 진보의 표심이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 문재인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면서 19대 총선과 또 다른 민심을 보였다.

다만 시선을 집권여당과 야당의 대결 관점으로 옮기면 대통령 직선제 도입 직후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13대를 제외하고 진보든 보수든 모두 집권당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념에 따른 확고한 지지층이 있다기보다는 중도 부동층 민심이 판세를 좌우하는 지역이라는 얘기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수성을, 더민주를 비롯한 야권에서는 탈환을 외치는 이유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출마한 이 의원은 노원구청장 출신으로 지역 공헌도를 내세운다. 야권의 선거 전략 중 하나인 정권심판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이른바 '빅마우스'로 통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논란거리가 되는 질의를 서슴치 않으면서 야당의 반발을 사는 것은 물론, 여당을 당황케하는 경우도 적잖았다. 대표발의한 법안도 집회에서 신원확인을 어렵게 할 목적으로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한 '복면시위 금지법'이나 부모를 제대로 부양하지 않을 경우 물려준 재산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하는 '불효자 방지법' 등 이목을 끄는 내용이 많다.

대(對)야권 구도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는 '박원순 저격수'로도 유명하다. 더민주에서 한때 박 시장의 측근인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후보로 검토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오 이사장은 지난달 '이노근 저격수'를 자처하며 노원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당내 논의 과정에서 경선을 포기했다.

더민주 최종 후보로 나선 고용진 노원갑 지역위원장은 노원구 서울시의원으로 시작해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인사다. 토박이나 다름없는 경력으로 지역구 현안에 밝다는 점을 강조한다.

당내 경선에서는 현역 비례대표인 장하나 의원과 '박원순맨'인 오 전 이사장을 꺾으면서 저력을 보였다. 지역 키맨인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더민주 소속인 데다 지역 내 인지도가 여전한 정봉주 전 의원의 조직을 이어받아 조직력이 현역의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선 당시 서울시의회 노원갑 지방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형남 국민의당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책특보 출신이다. 안 대표가 인근 지역구인 노원병 현역의원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정의당 후보로 나선 김관철 한국공익신고지원센터 자문위원은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선거대책본부 교육특보를 지냈다.

지역에서는 개발 욕구가 강하다. 노원구는 2014년 기준 재정수요충족도와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꼴지다. 일반주택 비중이 높은 노원병 지역과 달리 아파트촌이 많지만 자치구간 재정양극화가 심화되는 데 따른 불만이 크다. 구체적으로 △동북선 경전철 사업 착수 △월계동 고압송전탑 지중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 △북부지원·지검 이전부지 개발 등이 현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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