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코리아'는 덫…회원 유혹해 4조원대 도박사이트 굴린 일당 구속

'야동 코리아'는 덫…회원 유혹해 4조원대 도박사이트 굴린 일당 구속

김서현 기자
2026.08.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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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컴퓨터공학박사 주축, 음란물·도박사이트 조직적 운영
운영책·사이트 총괄 책임 '구속'…국제공조 통해 총책 추적 예정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가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가 1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조직폭력배와 컴퓨터공학 박사 등을 주축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포 불법사이트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4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불법사이트 10곳을 모두 폐쇄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혐의로 필리핀 현지 운영책 A씨(40)와 사이트 개발·관리책 B씨(36)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지난 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AGA Global'이라는 도박사이트 솔루션 사이트를 개설하고, 하부에 불법 도박사이트와 이를 홍보하기 위한 음란사이트 등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조직폭력배 부두목인 총책을 중심으로 관리책과 자금관리·바지사장, 인사팀, 사이트별 운영팀 등으로 구성돼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된 A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사이트 운영을 담당했다. 컴퓨터공학 박사인 B씨는 사이트 개발과 관리·유지보수책을 맡았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유로폴 등과 공조해 A씨를 인터폴 적색수배한 뒤 지난 2일 국내 입국을 시도하던 A씨를 검거했다. 이어 다음날 주소지를 파악해 B씨도 붙잡았다.

이들이 개설한 '조개모아', '야동코리아' 등 불법 음란사이트에는 11만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사이트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국내 최대 규모 불법사이트라고 파악하고 있다.

피의자들은 불법 음란사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자신들이 운영하는 '카든카지노', '골든뷰카지노'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키웠다. 경찰은 이들이 약 5년간 4조7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약 476억원의 범죄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이트 개발 등을 총괄한 B씨를 검거하면서 불법사이트 10곳의 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이후 지난 4일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고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해 모두 폐쇄했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총책을 비롯한 공범 13명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하고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하는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도 불법사이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찰청 국수본 사이버범죄수사계는 "불법사이트 추적·수사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이달 중 불법사이트 통합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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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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