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버리면 박근혜 대통령을 버리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
대구‧경북(TK)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A의원이 전한 말이다.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우리’란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친박 3인방'을 뜻한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인적청산 대상으로 꼽은 이들이다.
A의원은 "당내 의원들 생각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문제가 제기된 초반에 스스로 물러났으면 그분들께도 '다음'이라는 게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친박인 A의원이 말한 ‘당심의 변화’는 대구 민심을 볼모로 한 이들의 인식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신들이 축출되면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TK지역 민심이 당에 등을 돌릴 것으로 ‘친박 3인방’은 생각한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에 대한 TK지역의 민심이 탄핵정국 초반과 다른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일부 연민으로 바뀌었다고 새누리당은 물론 일부 탈당파 의원도 말한다. 전통적 친박의원들에 대한 지역구의 지지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친박 3인방’ 징계가 곧 TK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또 다른 TK지역 친박 B의원은 "TK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듯 해 안타깝다"며 "지역구에 가보면 빨리 내보내야 한다는 말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소속 C의원은 "서청원 의원이 이번 인적청산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당내 인심을 너무 많이 잃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치밀하지 못한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의 전략을 꼬집는 이들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미룬 채 ‘친박 3인방’만 공격하는 것 자체가 꼼수처럼 비친다는 의미에서다. ‘해당 행위’ 등 징계 사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 것도 친박 3인방의 반발을 불러온 요인이다. 윤상현 의원에게 “왜 대통령을 누님이라고 불렀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한 게 대표적인 예다.
‘친박 3인방’의 최종 소명과 징계결정이 이뤄질 윤리위 전체회의는 20일 오전 9시 새누리당사에서 열린다.
[3줄요약]
1. 친박 3인방 "우릴 버리면 TK 민심 돌아설거야!“
2. 지역 민심은 "진작 나갔으면 '다음'이라도 있을걸..ㅠ"
3. 친박 3인방 징계 20일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