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담판'이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55·사진)은 "비핵화 과정이 단계적이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영변 핵시설 폐기 수준의 '빅딜'과 '스몰딜' 사이 접근이 필요하다"고 16일 제언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개월간 답보상태였던 북미 핵협상이 '스몰딜'로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제안이다.
김 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미간 불신을 낮추기 위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면서도 비핵화의 첫 단계를 너무 낮은 수준에서 시작해 이전 같은 성과 없는 북핵 협상을 되풀이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의 단계를 북한 내 핵물질·무기가 국외로 반출되는 상태로 규정했다. 이 비가역적 비핵화의 단계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1기 내 최대한 달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는 2021년 1월까지이나 2020년 11월이 미 대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내년까지는 실천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북미가 합의한 순서대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그는 북미 협상의 목표가 '비핵화'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나 한반도 내 전략자산 제거를 의미하는 비핵화지대를 비핵화와 혼용하는 데 대한 지적이다.
또 김 원장은 북미가 다음달로 예상되는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천적 조치와 상응조치에 합의한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일부 완화가 곧바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개성공단은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재가 완화된 뒤 합법적으로 재가동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엔 제재가 일부 완화되면 올해 중 가동 시작도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