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참사'로 시작, '산불'로 마무리된 노영민의 운영위 데뷔

최경민 조준영 기자
2019.04.05 00:48

[the300]인사참사 적극반박, 강원 산불에 긴급히 靑 이석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악수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9.04.04. jc4321@newsis.com / 사진=이종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데뷔전은 '인사참사'로 시작해 '고성·인제·속초 산불'로 마무리됐다.

노 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인삿말에서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검증을 보다 엄격히 해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동호·최정호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고개를 숙였지만, 야권이 인사검증 문제에 총공세를 펴자 노 실장은 '반격 모드'로 전환했다.

노 실장은 "장관 후보자 두 명이 낙마했지만, 인사검증 과정의 오류라기보다는 한계적인 측면이 크다. 시스템은 7대 배제 원칙으로 아주 상세하게 기준이 마련돼 있다"며 "과거처럼 국가정보원의 정보를 활용하면 나아질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절대로 (국정원을 활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버럭'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국회가 직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역대 정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없었던 사람들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은 경우가 단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 때는 인사문제 논란이 됐을 때, 민정수석 3명이 사퇴했다"고 했고, 강효상 의원은 "나머지 후보도 결격사유가 있는데 코드인사로 버티고 있다. 책임자인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운영위 회의에서는 강원도 산불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변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관장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청와대 이석과 관련해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한 번씩의 질의가 끝날 때까지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후 10시가 넘어서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의원들에게 정 실장의 이석에 대해) 양해를 구했더니 '안 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안보실장이 부득이 (의원들이)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된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며 "국회에 어쩌다 나온 안보실장에게 우리도 하고픈 말이 있다. 마치 우리가 발목잡기 하는 것처럼 말하면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이후 나 원내대표와 같은당의 강효상·송석준 의원이 정 실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송 의원은 "시간을 얼마나 드릴까요"라는 홍 원내대표의 말에 "다다익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질의가 길어지자 홍 원내대표는 "모니터를 한 번 켜시고, 속보를 좀 보시라. 지금 화재의 3단계까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한다"고 하며 정 실장의 이석을 촉구했다. 결국 정 실장은 오후 10시38분 청와대로 향할 수 있었다.

노 실장도 약 1시간 뒤 청와대로 향했다. 노 실장은 "범정부 차원에서 진화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 전에 사망자가 나왔다. 저는 사건사고가 있을 때는 위기관리센터의 위치를 항상 점하고 상황을 판단한다"며 이석을 요청했다. 한국당도 노 실장의 청와대행에 동의했다.

야당은 남은 김수현 정책실장 등에게 질의를 이어갔고, 차수변경을 요구했지만 여당은 이를 거부했다. 운영위 전체회의는 자정무렵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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