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국회 점거 농성이 경찰 출동 사태로 번졌다. 한국당은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설치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며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 등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25일 국회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1시10분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국회 의원회관 633호)로 출동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경찰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10분 현재 여전히 채 의원과 보좌진 등은 의원 집무실 안에 갇힌 상태다.
채이배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들이 집무실 안까지 다 들어온 상황"이라며 "안에 갇혀 있어서 외부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오신환 의원에서 채 의원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며 이곳을 찾았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쯤 국회 의사과에 팩스를 통해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신청서를 접수했다. 유승민·유의동·오신환·이혜훈·지상욱·하태경 의원 등이 공수처 설치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며 의사과를 점거한 탓에 팩스로 제출했다.
이날 신청서는 국회 의사국장이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문 의장에게 대면보고 했고 문 의장은 직접 결재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님들께서는 의원실 보좌진들이 상황에 따라 신속히 움직일 수 있도록 비상대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다. 한국당 의원 20여명은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등을 점거중이다. 행안위 회의실은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평소 회의실로 사용하던 곳이다.
또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릴 수 있는 회의장 2곳도 점거한 상태다. 사개특위가 통상 법제사법위원회가 아니라 245호 회의실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이 곳을 차지했다. 220호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릴 경우도 있다고 보고 이 회의실마저 점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