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를 단행 중인 미국이 아시아 해역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최소 3척을 차단하고 해당 유조선의 항로를 전환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해운 및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최근 며칠 사이 이란 국적의 유조선 최소 3척을 제지하고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에서 벗어나도록 항로를 변경시켰다"고 보도했다. 소식통과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미군에 제지된 유조선은 △딥씨(Deep Sea) △세빈(Sevin) △도레나(Dorena) 등이다.
이란 국적의 초대형 유조선인 딥씨호는 절반 가량 적재된 상태로 일주일 전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최대 적재량이 100만배럴인 세빈호는 65% 적재된 상태였고 마지막 위치 신호는 한 달 전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확인됐다. 도레나는 200만배럴의 원유를 가득 실은 상태로 마지막 위치 신호는 3일 전 인도 남부 해안이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3일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 봉쇄 조치 이후 지금까지 총 29척의 선박에 방향 전환이나 항구 복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이 제지한 선박의 구체적인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부사령부는 SNS(소셜미디어) X에 "도레나호가 미국의 '해상 봉쇄' 위반을 시도하다가 인도양에서 미 해군 구축함의 호위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만 다른 유조선은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란 국적의 유조선 '데르야'(Derya)도 미군에 나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데르야호는 이린산 원유 구매에 대한 미국의 예외 조치가 만료되기 전에 인도에서 화물을 하역하지 못했다"며 "지난 17일 인도 서부 해안에서 마지막 위치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난항 속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안보 우려는 심화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연장' 선언을 인정할 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3척을 잇달아 나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2척을 나포했다며 "해당 선박들은 (이란군의) 허가 없이 운항하고 규정을 위반해 해상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언론은 해당 선박 이외 다른 선박도 혁명수비대의 공격을 받아 나포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