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김정일)는 그에게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핵은 그의 유일한 안전보장 수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에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보여주면서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등 공식 석상에서 "비핵화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총서기의 유훈"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다른 이야기를 한 셈이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11월26일 발간될 웨드의 새 책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웨드와의 인터뷰에서 쿠슈너 고문은 "김 위원장의 편지들을 보면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새로운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고 주장했다.
또 웨드는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1월8일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현직이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독대한 장면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내 가장 큰 문제가 북한과 전쟁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며 "실제 은밀하게 '당신은 재임 중에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나는 오바마에게 '대통령 각하, 그러면 당신은 김정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바마가 '아니다. 그는 독재자다'라고 대답하더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이 대답에 대해 2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놀랍다는 듯이 "그는 김정은이 독재자이기 때문에 전화 한 통 걸지 않았다"며 방안의 모든 사람이 듣도록 "멍청하다(Stupid)"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주장과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11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반대편에 있는 신사(김 위원장)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존중이 부족했다. 그(김 위원장)는 내 전화는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