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주요 7개국(G7)이 9일(현지시간)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합의했지만 아직 비축유를 방출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G7 재무장관은 이날 의장국인 프랑스 주도로 화상회의를 열고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황을 공유하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걸프 산유국의 원유 생산 감축과 공급 차질로 이날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회의 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각국에 석유 비축량을 조율해 방출할 것을 촉구했다"며 "화상 회의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EA,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석유 순수입량 기준으로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한다. 이 비축분은 국가가 직접 통제하거나 민간기업이 보유한다.
IEA 내부 문건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정부 의무 하에 6억배럴의 산업 비축량도 있다. 이론적으로 140일 이상의 수입량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IEA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차례 공동 방출을 결정했다. 최근 두차례 방출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급등했을 때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일부 당국자는 12억배럴 규모의 비축유 중 25∼30%에 해당하는 3억∼4억 배럴을 방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G7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키프로스를 방문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에너지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이번 주 중 G7 정상들이 회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