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주택을 보유한 '중국인 집주인'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이 최근 5년간 매수한 전국 주택은 2만6000채에 달했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받은 '외국인 국내 주택 매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9월까지 외국인이 매수한 국내 주택은 3만6962채로 집계됐다. 이중 70%(2만5783채)를 중국인이 샀다.
중국인이 매수한 한국 주택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중국인은 2015년 전국 주택 3041채를 매수했다. 전체 거래 건 중 0.22% 비율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4058채(0.32%) △2017년 5629채(0.41%) △2018년 7520채(0.58%)로 매년 비중이 높아졌다.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인은 국내 주택 5625채를 사들였다. 중국인 매수 비율은 0.69%로 더 커졌다.
중국인들은 국내 부동산 중에도 '금싸라기'를 골라 사는 경향이 뚜렷했다. 서울·경기·인천·제주 등 최근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역에서 외국인 신규매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신규 매수자 중 중국인 비율은 2015년 0.33%에서 올해(9월까지) 0.64%로 높아졌다. 중국인이 매수한 경기도 주택 수는 2015년 1172건(0.36%)에서 지난해 3840건(1.02%)로 3배 이상 늘었다.
인천도 중국인 주택 매수 비율이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인천 주택 역시 2015년 중국인 매수비율은 0.35%(306채)에 그쳤다. 하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엔 1.29%(1094채)까지 올라갔다. 중국인 올들어서도 인천 주택 834채(1.24%)를 매수했다.
이번에 공개된 통계로 제주도의 '중국화' 현상도 확인됐다. 제주 주택 중국인 매수 건수 역시 2015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올들어 약간 감소했다. 제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이미 오를만큼 올라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인이 사들인 제주 주택(제주시·서귀포시 합산)은 △2015년 123건(0.86%) △2016년 150건(1.11%) △2017년 167건(1.3%) △2018년 171건(1.35%)로 집계됐다. 중국인은 올해 9월까지 제주 주택 76건을 매수해 1.08%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이 지역들을 제외한 국내 부동산엔 중국인의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국인 주택 매수 비율이 낮은 지역을 보면 부산(0.14%), 강원(0.13%), 광주(0.11%), 대전(0.11%), 대구(0.06%), 등이었다. 수도권과 제주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홍철호 의원은 "외국인의 투자요건이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인 입장에선 가깝고 가격 상승 여지가 많은 한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내국인 대출규제가 심해진 것도 중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