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15일 특사파견 간청, 김여정 불허…대단히 불쾌"(종합)

권다희 기자
2020.06.17 07:10

[the300]"특사파견 간청 서푼짜리 광대극…실천으로 보상하라"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자로 북측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5일 남조선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하였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북측은 "우리의 초강력대적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고 하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했다.

또 "남측이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해온데 대해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리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현 상황을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있고 그 후과를 어떤 정도로 예상하고있는가는 대충 짐작이 되지만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북측은 "남조선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밀고있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것"이라며 남측의 "무능력과 무책임성으로 인하여 초래된 이번 북남위기는 그 무엇으로써도 해결이 불가능하며 해당한 값만큼 계산이 똑똑히 되여야 종결될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여정제1부부장은 남조선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옳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지고있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9일부터 모든 남북 직통연락망을 차단한 상황이라 이번 특사 파견은 국정원과 통일전선부간 연락채널을 통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2018년에도 대북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4.27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남측 대북전문가들은 특사파견으로 현 남북관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북측이 남측의 특사파견 및 이를 거부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전날 우리 정부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깊은 유감과 강력한 항의를 표명하고 북측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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