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野 '한국형 ESG' 초당적 논의…SK-LG에 '러브콜'

이정혁 기자
2021.03.16 14:53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여야가 '한국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를 위해 SK·LG그룹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국회 차원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기업 중 ESG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SK그룹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만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에 내정된 최태원 회장의 역할론도 거론된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ESG 포럼' 결성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최근 '국회 ESG 포럼'을 결성하고 한국생산성본부를 통해 SK·LG그룹 등에 참여협조 공문을 보냈다.

오는 29일 출범하는 포럼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출신인 김 의원이 조 의원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이들은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국회에서 평소 ESG 관련 의견을 교류하고 국내 기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조 의원은 EU(유럽연합)처럼 환경·사회·노동·인권·반부패 등의 분야에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이 아닌 국내 기업 환경을 고려하면서 현장 수요가 많은 정책을 다룬다는 구상이다. 포럼에 참여 의사를 밝힌 여야 의원은 현재 50여 명으로, 한국형 ESG 관련 초당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ESG는 미래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정파적인 것을 떠나 미리 준비해야 하고 그것이 우리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국회가 정책적, 제도적으로 기업들과 협업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LG그룹에 "포럼 참여해달라"…초당적 논의에 기업들 참여 내부 검토 중

SK·LG그룹의 경우 포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025년 ESG 정보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일부 계열사마다 구체적 입장을 국회에 전달할 필요가 있는 탓에 포럼을 준비하는 측에서도 참여 요청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는 후문이다.

오는 24일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취임하는 최태원 회장의 첫 행보가 국회 ESG 포럼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 체제 이후 'ESG 경영팀'을 신설하는 등 재계에 ESG 도입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SK㈜는?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지난?2018년 도입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명시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하고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평소 ESG 경영과 사회적 가치를 강조해온 것을 감안하면 국회와 보조를 맞추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참여 여부가 ESG 포럼의 흥행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최근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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