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휴가날 '부산행' 이재명…수행 없이 기차타고 '측면지원'

이원광 기자
2021.03.31 18:55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31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건물에서 김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31일 수행 인원이나 차량 없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휴가 기간을 활용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행사에 전격 방문했다. 이 지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발언은 삼가면서도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자리를 함께 하며 김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전격 부산행…수행 인원·차량 없이 기차로 이동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SRT(수서발 고속철도)를 타고 부산을 전격 방문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자 여권 내 차기 지도자 선호도 1위임에도 별다른 수행 인원 없이 개인 일정으로 소화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결혼 30주년을 맞아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휴가 기간 중에도 김 후보의 측면 지원을 위해 전격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내를 만나 한 살림을 시작한 지 어언 30년이 됐다”며 “결혼 30주년 맞이로 오랜만에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부산행 기차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올랐다. 김 후보 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이날 결혼 30주년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아내 김혜경 씨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018년 6월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김영춘 "멀리서 달려온 이재명"

기차에서 내린 이 지사는 부산 중구에 위치한 김 후보 후원회 개소식를 찾았다. 김태년 당대표 대행, 이광재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미래비전위원장, 양향자 최고위원,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박재호 국회의원 등 당 주요 관계자들이 총출동하는 자리였다.

이 지사는 김 후보와 옆으로 앉아 수차례 손을 잡으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후보는 “멀리서 달려오신 이재명 지사”라며 화답했다.

선거운동 못하지만…민주당 후보 '측면 지원'

이 지사가 공직자 신분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산에서 고전하는 당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지사는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높은 인지도를 보이나 현직 도지사 신분이기 때문에 이를 선거 운동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60조과 지방공무원법 2조에는 정무직 공무원 등 특수경력직공무원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달 24일 국회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만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며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 지사는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정책을 치켜세우며 “우리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가 보궐선거에 미온적이라는 일각의 의심도 불식시킨다는 의지도 읽힌다. 여권 핵심 지지층인 친문 세력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보궐선거 후 대선 정국에서도 존재감을 이어가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 후보는 이날 “이번 선거는 위기의 부산을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송철호 울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손을 잡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기획하게 됐는데 어렵게 얻은 이 골든 타임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31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건물에서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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