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뒤쳐졌던 지지율을 따라잡고 '골든크로스'를 바라보는 분위기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가족 논란 등 각종 악재들 속에서 상대방의 실점을 득점으로 만회하는 선거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의 선거 전략을 이끌고 있는 것은 40대의 재선 의원이다. 지난달 말 기동성을 강화하고 이 후보의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쇄신하면서 이 후보 측근들이 전진 배치됐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대선 전략의 키를 쥘 중임은 그동안 이 후보와 특별한 인연이 알려지지 않았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맡긴 점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강훈식 위원장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의 '러브콜'을 여러차례 받았지만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고 역동적이고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며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아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바 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사들을 국민면접관으로 초빙해 '압박면접'을 치르게 한 '국민면접'이 바로 그의 야심작이다.
'조국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관으로 부르는 과감한 시도는 지지자들과 예비 경선 후보자들의 거센 반발을 부르면서 강 위원장에 대한 자격 논란까지 일었다. 급기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에 대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자칫 '문제아'로 찍혀 대선판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을텐데 이 후보가 그를 선대위 최고 핵심 요직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발탁한 것은 전문성과 능력 때문이다.
강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 내 손꼽히는 '전략통'이다. 2004년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혁신분권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지냈고 지난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총선 180석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오랜 정치 생활을 통해 선거 흐름을 읽는 탁월한 감각, 그러면서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 이 후보가 강 위원장의 조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의 최측근 의원들을 가리키는 '7인회'가 무색하게 강 위원장이 새로운 최측근으로 떠올랐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그만큼 능력과 성과에 따라 자리에 맞는 등용의 결과가 이같은 뒷말을 낳은 것이다.
선대위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윤 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와 핵심 요직에 누구를, 어떤 기준으로 임명하는 지는 그의 국정운영 철학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은 국민들에게 적잖은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더구나 지지율까지 하락하자 지지자들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검찰총장 당시 최측근 참모였던 한동훈 이름까지 소환되고 있다. 능력있는 참모를 써서 성과를 내라는 얘기다. 그만큼 윤 후보가 인사라는 선거의 첫단추를 잘못 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