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수위, 대전에 혁신창업 생태계 지원 '벤처뱅크' 설립 검토

이용안 기자
2022.04.07 11:24

[the300]

(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4.6/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전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금융 은행 설립을 검토한다. 대덕테크노밸리 등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창업 생태계에 모험자본 공급을 지원하겠다는 목적에서다. 다만, 충청남도 등 충청 지자체들이 일반은행 설립을 요구하는 만큼 은행 설립 방향을 두고 의견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7일 인수위 등에 따르면 인수위 내 기획위원회와 지역균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대전 기반 기업금융 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위가 검토 중인 대전 기반 지역은행은 기업금융 위주의 운영을 중심으로 한다. 대덕테크노밸리로 대표되는 충청권 창업 생태계에 모험자본을 공급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 대전 기반 지역은행 설립은 과거 충청은행처럼 일반은행 역할을 하기보다는 기능을 기업금융 중심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여기에 일반은행 기능을 조금 추가하는 형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전지역 공약으로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을 내걸었다. 지난 1월에는 대전에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았다.

충청권에서는 1998년에 충청은행이 1999년에 충북은행이 폐점한 후 지역 기반 은행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생긴 자금이 충청권에서 재투자되지 않고, 역외로 빠져나간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0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충남의 경우 지역 내 총생산 규모가 114조원으로 전국 지자체 중 3위를 차지했지만, 23조원의 소득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소득 순유출 규모는 지자체 중 가장 컸고, 충북에서 13조원의 소득이 순유출돼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충남 예산·홍성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지난달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자체가 지방은행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더 출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최근 충청권에서는 지자체, 정치인, 경제인,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여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범도민 추진단을 만들기도 했다.

다만, 충청권에서는 일반은행 설립을 요구하고 있어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은행 지점도 줄어들고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반은행 형태로 덜컥 만들면 성공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보완화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 모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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