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주당 맞아?" 소리 나와야 산다

오문영 기자
2023.06.15 06:26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정책 세미나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6.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유별난(?) 국회의원 모임이 하나 생겼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출신인 김병욱·유동수·송기헌 의원이 모여 만든 '한국 글로벌 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두고 하는 얘기다. 지금 안규백·정성호·고용진·박정·이병훈·최인호·김병주·박성준·신현영·정일영 의원까지 총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의 특색은 '민주당스러움을 벗어났다'는 데 있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기업 규제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데서 출발한 모임이다.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온 기조를 벗어난 움직임이다. 불변의 원칙으로 여겨온 재벌 개혁도 재평가 대상에 올렸다. 민주당 강령에 명시돼 있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대해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모임이 지난 13일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반도체 글로벌 경쟁과 삼성 오너 경영의 역할'을 주제로 열었던 첫 토론회는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낯섦과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행사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민주당 의원이 오너 경영의 장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하는 것, 기업인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장면이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중적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다. 작금의 민주당 행보는 '반(反)윤석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란 평가를 받는다. 한주 걸러 한번 꼴로 장외투쟁이 열리고, '방지법'이라는 꼬리표를 단 법안들이 쏟아져 나온다. 반짝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 가능한 아젠다가 될 수는 없다.

국민들은 '반윤' 깃발만 흔드는 민주당이 더 나은 삶을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 대한민국에 진정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겠으나 그런 과정에서만 지지층을 통합할 비전과 중도층을 끌어들일 혁신이 나올 수 있다.

민주당에서 이 유별난 모임을 만든 김병욱 의원은 지난 13일 토론회에서 "용기를 내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민주당에 용기를 내는 이들이 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오문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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