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국' 이어가는 이재용… 올초부터 사회기여 방안 검토

'사업보국' 이어가는 이재용… 올초부터 사회기여 방안 검토

박종진 기자
2026.06.01 04:21

작년말 역대급 영업익 전망에
국민과의 성과공유 방법 고민
임협 타결, 파업위기 넘자마자
상생 생태계·인재육성안 발표
李회장 평소 신념 반영된 결정

전국민적 우려를 낳은 초유의 파업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삼성전자 경영진은 창업 이래 뿌리를 내려온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 국내 기업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5조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 투자계획이 나온 배경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다양한 사회기여 방안을 검토해왔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기록적 영업이익이 가시화하자 성과를 우리 사회구성원들과 어떻게 나눌지 고민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3월말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이슈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예년과 다른 수준의 사회공헌을 계획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실적이 확실시되면서 이를 국민과 고객, 지역공동체와 나누면서 선순환하는 방법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업위기가 커지면서 해당 논의는 중단됐고 삼성전자 이익을 둘러싼 국가적 논란이 거셌던 만큼 사회적 책임문제도 전방위적인 재검토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결국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미래인재 육성'에 방점을 둔 사회공헌안을 내놓고 2·3차 중심의 중소협력사 지원 등과 함께 취약계층·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적금융을 확대하는 사업까지 추진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저리대출과 기술지원 강화는 물론 형편이 어려운 일반인에게도 기업출연을 바탕으로 생활자금 저리대출 등의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수원(경기)=뉴시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 /수원(경기)=뉴시스

이번 대규모 상생기금 투자발표 배경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있다. 이 회장은 조부인 이병철 창업회장과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이 다진 토대 위에 사업보국 정신을 계승해간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평소 '기업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업의 본질에 집중해 세금 많이 내고 일자리 창출, 투자확대로 애국하는 게 사명'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위기마다 삼성의 근간인 사업보국 정신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에 5년간 6만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한 것도 맥을 같이한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본격화하기 전이었고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었지만 이 회장의 지시로 삼성은 채용을 줄이는 쪽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미래세대 육성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이 회장은 선대회장의 뜻으로 마련된 '드림클래스'(불우한 학생들을 위한 과외프로그램) 등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현장을 직접 찾는 등 관심을 쏟아왔다. 과거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할 때는 개인 돈을 내놨다. 5조원 투자의 한 축으로 '미래인재 육성'이 자리잡은 것은 이같은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부적인 사회기여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논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맡았다. 준법감시위원회는 말 그대로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을 감시하는 독립적·자율적 위원회다. 기여방식을 외부와 소통하면서 지혜를 모으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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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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