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신용대출 끌어 주식했는데…금리인상 '만지작', 빚투족 비명

마통·신용대출 끌어 주식했는데…금리인상 '만지작', 빚투족 비명

박소연 기자
2026.06.01 04:20

한은, 올 2차례 금리인상 신호
주담대 상단 연 8% 근접 전망
신용대출 차주도 부담 직격탄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공식화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다. 증시 호황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해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준거금리로 쓰이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28일 연 4.280%를 기록했다. 2023년 11월15일(4.323%) 이후 약 2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같은 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8차례 연속 동결하면서도 앞으로 금리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를 마친 후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31일 서울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31일 서울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스1

금융채 금리는 하루 사이 0.042%포인트 뛰면서 즉각 반응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내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시장금리가 오르며 주담대 차주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는 29일 기준 연 4.26~7.10% 수준이다.

5년 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빚투 시기에 혼합형 금리로 받아 현재 변동형 금리로 전환된 차주, 6개월 변동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의 금리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할 경우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증시 호황의 여파로 '빚투' 열풍까지 거세지면서 차주의 부담이 배가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5대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는 지난 29일 기준 연 4.16~5.85%로 상단이 6%에 육박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는 신용대출보다 높게 형성된단 점에서 금리인상기에 차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최근까지는 주가 상승률이 대출금리를 웃돌아 버틸 만했으나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 경우 차주들이 고스란히 이자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엔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과 한도대출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리 수준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차입을 통한 투자나 자금 운용 시엔 상환능력과 금리변동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융소비자 역시 단기 시장 흐름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전한 자금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소연 기자

기사로 말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