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선거 때마다 약 50% 정도의 모욕적인 물갈이를 해왔잖나. 세대 교체해야 된다, 물갈이 해야 된다, 심지어 시대 교체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공천을 했는데 정치가 좋아졌나. 더 나빠졌다."
6선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1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때마다 민주적 절차가 무시당한 채 비민주적으로 권력의 입김이 반영이 된 사람들이 무리하게 전략공천을 받았고, 잘못 없는 현역 의원들이 공천 학살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5일 그는 4·10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당 대표할 때는 모든 언론이 최소 180석 얻는다고 예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20일 정도의 공천 파동으로 선거에서 지고 당은 분열되고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다. 이건 정치권에서 꼭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근데 우리 당이 또다시 전략공천의 망령이 살아나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에 내가 이번 선거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출마를 결정한 계기에 대해 "지역에 자기가 전략공천 받았다고 내려온 사람들 많이 있다. 부산도 그렇고 주로 영남에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용산하고 당 쪽에 상향식 공천 안 하면 선거 진다고 끊임없이 말했는데 어제 공천 룰 발표된 걸 보니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 방식이 선거의 승패뿐 아니라 정치의 질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거대 양당의 정치 양극화, 타협 실종에 대해 "국회의원 개개인으론 훌륭한데 집단에 들어가면 철학과 소신이 유보되는 게 공천권에 딱 붙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공천을 민주적으로 풀어놔야 된다"고 했다.
다선 의원에 대한 '물갈이론'에도 단호히 반대했다. 그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이 공헌도가 큰 거다. 두 번, 세 번, 네 번 올라갈수록 공로가 더 크다"며 "그럼 당에서 잘 모셔야지 '니(너) 많이 해먹었지 않느냐', '나이 많지 않느냐'며 잘라버리면 독재지 뭐냐"고 했다.
이어 "선수가 높을수록 식솔이 많은데 그 사람들을 다 당 반대세력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지금 보수 진보가 50 대 50으로 딱 갈려 있는데 이쪽에서 저쪽으론(보수에서 진보론) 안 온다. 우리쪽 사람들이 기분 나빠서 투표장에 안 나가면 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제3지대의 움직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의 '분당'이 시작된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만 공정하게 하면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평했다. 제3지대의 세력화 여부도 양당의 공천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마침 민주당이 분당하고 있으니 우리만 분당 안 하면 이기잖나. 그럼 당이 분열되지 않는 상향식 공천 이외에 무슨 방법이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낙연보다 이준석 지지율이 높지만 민주당은 이미 공천이 예상이 다 되지 않나. 그러니 분당으로 표현될 정도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당만 분열되는 공천을 안 하면 이준석의 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향후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못 받을 경우 제3지대에 합류 가능성에 "나는 이준석과는 같이 못 간다. 겪어보니 옳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당 대표로서 대선 후보를 누구보다 보호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단 이유에서다.
그는 "이낙연은 민주당을 이재명 사당(私當)으로 만들어서 이낙연 가까운 사람들 다 공천 배제하려는 확연한 조짐이 보이기 때문에 그게 부당하다고 나서서 싸우면서 나가는 명분이 있지만 이준석이는 자기 설 자리 없다고 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간 놈도 문제이고 붙잡지 않은 놈도 문제"라며 "지금 이준석이 지지율이 나간 사람들 중 1등이라 고민에 빠졌잖나. 미운 놈 자르고 싶어도 이준석한테 갈 것 같으니 자르지도 못할 상황에 빠졌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유승민, 이준석 붙잡아 포용해야 된다고 하니까 그 둘 배후에 김무성이가 있다고 나를 유튜브에서 얼마나 조지는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