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동훈, 與소장파 '임기단축 개헌 요구' 미리 듣고 '반대' 안했다

박상곤 기자
2024.12.05 22:17

[the300]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4.1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소장파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임기 단축 개헌 수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이들로부터 미리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표는 이날 김재섭·김소희·김예지·김상욱·우재준 의원 등 당 소장파 의원 5명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이들로부터 임기 단축 개헌 등 요구 내용을 전달받았으며 특별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기자회견 내용을 사전에 한 대표에게) 말씀드렸다. 임기 단축 개헌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 대표가) 내용을 봤고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한다. (윤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다"며 "저희가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이 엄중하고 이 정도 주장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의 발로"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소장파 정치인 모임인 첫목회 소속의 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과 이날 당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장파 의원은 "어제(4일)부터 오늘까지 일련의 상황을 보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분노한 민심을 당 의원들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감사원장·검사 탄핵 규탄시위'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규탄 집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발견하고 "양심 좀 있어라. 이러고 싶나", "내란의 공범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민주당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로 의원총회를 진행하자는 제안까지 나왔지만,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