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TK 찾은 이재명 "'재명이가 남이가' 얘기 좀 해주세요"

이원광 기자, 김도현 기자
2025.05.13 14:25

[the300]

[구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여러분 '재명이가 남이가' 이렇게 얘기 좀 해주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왜 이재명에 대해선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안 해주시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중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 후보는 "제가 경북 안동시 예한면 도촌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경북 안동의 물과 풀,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 동네에서 20%의 지지밖에 받지 못할까"라며 "물론 제가 부족해서 그렇겠다. 준비가 부족해서 그렇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제가) 꽤 쓸만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경북에서 23.8%(41만8371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역주의를 주장하자는 것은 전혀 아니고 정치라는 게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잘 뽑으면 여러분이 맡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권력과 예산이 오로지 여러분들을 위해서만 쓰이게 되고 그러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먹고 살만 한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고 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며 "저는 (박 전 대통령이) 독재하고 군인과 사법기관을 동원해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인 과정으로 집권해 민주적 소양을 가지고 인권 탄압이나 불법 위헌적인 장기 집권을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를 잘하고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며 "그 역시 지난 일이다.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했다.

[구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photo@newsis.com /사진=권창회

이 후보는 "'너 말고도 내가 쓸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너 말고도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을 시킬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해야 그들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 위해 쓰는 것"이라며 "다른 것도 써보시고 이재명한테도 일 한번 시켜보시라. 어떻게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떠하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한가"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면 쓰는 것이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며 "진영과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국민의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 이런 것 하지 말자"며 "잘하기 경쟁을 해도 부족할 판이고 인생은 짧고 권력은 더 짧은데 할 짓이 없어서 누구 하나 죽여보겠다고, 상대방을 제거하겠다고 뒤를 파고 권력과 예산을 남용해 편 가르기를 하고 뒤에서 손가락질이나 하고 역사에 낙인을 찍는 그런 것, 우리는 안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얼마 전에 유명가수가 공연한다고 하더니 갑자기 취소됐다고 한다. 쪼잔하게 왜 그렇게 하느냐. 속된 말로 '쫀쫀하다'"며 "이것(공연장)이 특정 시장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사유물인가. 권력은 공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해 12월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취소했다.

이 후보는 "상식적 세상, 존중하는 세상, 인정하는 세상을 원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선일인) 6월3일 그런 상식적인 세상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구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구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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