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국군의날 행사…병력 998명 참여, 지난해 대비 5분의 1 수준

조성준 기자
2025.10.01 11:32

[the300] '채상병 사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보국훈장 삼일장 수여

[계룡=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열병하고 있다. 2025.10.01.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계룡대 연병장에서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 때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간소화된 모습이다.

1일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에 따르면 계룡대 연병장에서 이뤄진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에는 제병지휘부와 의장대, 군악대, 각 군부대 등 총 998명의 병력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5000명의 병력이 참여했던 행사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최근 2년 연속 서울 도심에서 진행됐던 시가행진은 올해 생략됐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는 정부의 안보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행사로 평가되는데, 군사력을 강조했던 지난 정부와 차별화하고 남북 간 긴장완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추진하는 현 정부의 국정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행사에는 K-2 전차와 대형급 무인잠수정,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육·해·공군 장비 약 40종 100여대가 참가했다. 83종 340여대 장비가 참가한 작년 행사보다 참여 장비 규모도 대폭 준 것이다.

행사에 투입된 예산은 총 27억원으로, 지난해(72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행사기획단 관계자는 "올해 국군의 날은 병력과 장비, 예산 등 분야에서 예년보다 줄여서 진행했다. 콤팩트(간결)하게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윤석열 정부에서 2년 연속으로 진행된 도심 시가행진이 사라진 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당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시가행진을 재개해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국군 장병 시가행진을 벌였고, 지난해에도 2년 연속으로 서울 도심에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통상 5년에 한 번씩 열리며, 문재인 정부 때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년 연속 시가행진은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이었다. 기획단 관계자는 "시가행진은 5년 주기로 정부별로 한 번 정도 했고 작년이 특이한 경우였다"며 "시가행진은 행사 기획 단계부터 배제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국'이란 슬로건 아래 국군 장병과 민간이 함께하는 민군 통합 태권도 시범 행사, 합동 전통악 공연이 진행됐다. 주요 부대 열병식에 이어 회전익·고정익 편대비행,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고난도 기동 비행을 선보였고, 지상에선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국군 주요 무기체계가 전시됐다.

기념식에선 해병대 '채상병 사건' 당시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온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고, 강병국 육군 상사도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포장을 받았다.

김경철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국가안전보장 유공으로 보국훈장 천수장을, 공군사관학교 첫 여생도 출신인 박지원 공군본부 정책실 정책관리과장(대령)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육군 제6보병사단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해병대사령부는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았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총지휘하는 제병지휘관은 비육사 출신인 최장식 육군 소장이 맡았다. 최 소장은 학군 30기 출신으로, 비육사 출신 장성이 제병지휘관을 맡은 것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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