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 행정' 외치지만…광주 外 전국 광역단체 데이터직 '0명'

박상곤 기자
2025.10.19 11:26

[the300][2025 국정감사]전국 지자체 전산직 공무원 중 데이터직 0.4%…AI 업무 수행 7.6%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대한민국, AI로 날다 국가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08. bjko@newsis.com /사진=

정부가 'AI(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AI 기반 행정혁신'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지방자치단체의 AI 전문인력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년 전부터 데이터직 채용에 나선 중앙정부처럼 지자체도 AI·데이터 직무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243개 지자체(광역자치단체 17곳, 기초자치단체 226곳)의 전산직렬 공무원은 총 454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AI·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업무 등을 수행하는 데이터직류 공무원은 총 19명(0.4%)에 불과했다.

광역단체 중 데이터직 공무원이 있는 곳은 광주광역시가 유일했다. 광주의 경우 총 74명의 전산직렬 공무원 중 4명이 데이터직류에 속해있었다. 나머지 서울·경기·부산 등 광역단체에는 데이터직 공무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전국 226곳의 기초단체에서 전산직렬에 속한 공무원 총 3192명 중 데이터직 공무원은 15명에 불과했다. 데이터직 공무원을 보유하고 있는 기초단체도 광주(3명), 충남(8명), 강원(3명), 전남(1명) 등 4개 지역뿐이었다.

국가공무원의 경우 디지털 기반 정부 구현을 뒷받침하겠다는 목적으로 2023년부터 데이터직 공무원을 별도 채용하고 있다. 2023년 35명, 2024년 34명, 올해는 26명을 선발한 상태다.

반면 지방공무원의 경우 대부분 지자체가 인프라 전반을 관리하는 전산직 공무원이 데이터직 업무를 겸하고 있었다. '광역·기초단체 AI 업무 수행 관련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산직렬 공무원 중 AI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력은 349명으로 전체의 7.6%였다. 서울시청은 311명의 전산직 공무원 중 15명, 경기도청은 96명 중 14명이 AI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대전시청의 경우에는 AI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들은 이대로면 내년 1월 22일 시행되는 AI 기본법에 대한 대응이 어렵게 된다며 데이터직 공무원 충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무량 급증 △전문인력 부족 △데이터 보안·윤리 관리 강화 △AI 개발 역량 미비 등의 이유에서다. 세종시의 경우 "AI 기반의 행정 서비스 및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 통합, 정제하는 전문적인 데이터 거버넌스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세종시는 AI 전담 조직이 부재하고 데이터 전문 인력이 부족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행정 구현과 정부의 AI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전국 광역·기초단체들이 AI 업무 수행을 위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힌 인원은 총 286명이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사람 없는 AI 행정은 불가능하다"며 "현재처럼 전산직에 AI 업무를 덧붙이는 방식으론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터·AI 직무체계 개편 로드맵을 마련하고 광역 단위 공동정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