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의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KLCC(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동티모르 등 아세안 국가 11개국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참여하는 역내 협력 정상회의다.
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대신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만나봬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간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며 "일본은 신내각 출범 전인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하였기 때문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주간인 다음달 1일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비롯한 국빈 방문 행사를 진행한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아세안 창설 30주년 계기에 말레이시아에서 출범한 아세안+3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오늘 채택될 '역내 경제·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아세안+3 정상성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라며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국가간·세대간·계층간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다양한 도전과제들이 우리 모두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아세안+3가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사반세기 전 아세안+3 출범을 낳은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며 함께 지혜를 모아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히 최근 '스캠(사기)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를 중심으로 한 초국가범죄가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은 아세아나폴과 긴밀히 협력해 초국가범죄의 확산을 막고 더 나아가 범죄단지를 근절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국가범죄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한 아세안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아세안+3의 관심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아세안+3는 전세계 인구의 30%, GDP(국내총생산)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아세안+3 협력이 복합위기 극복과 올해 채택된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 실현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은 아세안 회원국들이 지난 5월 채택한 중장기 전략 비전으로 슬로건은 '회복력 있고(Resilient) 혁신적이고(Innovative) 역동적이며(Dynamic) 사람 중심(People-Centred)인 아세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