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의 금년도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의 역사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진보진영에서 개인 자격이 아닌 공공기관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원장이 이를 일부 수용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무위의 국무조정실·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비금융분야 종합감사 막바지 추가질의 시간에 김 원장을 향해 "1945년 8월15일은 (광복절이냐) 해방절이냐"고 질의했다. 김 원장이 답변을 머뭇거리자 신 의원은 "1945년 8월15일은 도대체 무슨 날이냐. 광복절은 언제냐"고 거듭 물었다.
신 의원의 해당 질문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으로 뉴라이트 사관 논란이 끊임 없이 제기된 김 원장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김 원장은 지난해 10월 통일부 장관과 국책연구기관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에 국회 해산권을 줘야 한다"고 발언하고 "한국의 독립은 (민족적 성취가 아닌) 국제 사회가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원장이 해당 질의에 "광복이라고 하는 것은 주권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1945년 8월15일은 광복절이 아닌) 일제로부터 우리가 해방된 날"이라고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이 "공공기관장이 (그렇게 말해서 되는 것이냐) 개인적 신념이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이냐"고 강하게 반발했고 다른 의원들도 동요하자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이어 보충질의 차례가 온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계획했던 질의에 앞서 김 원장에게 "잘못했다. 지금 발언은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광복절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국민에게 정확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원장이 "유감이라 생각한다"고 하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도 강하게 비판했다. 진정시키던 윤 위원장도 가세해 "사과할 생각이면 똑바로 하라"고 다그쳤다. 결국 김 원장은 "법에 위배됐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 의원은 "전제를 왜 깔고 그러냐"면서도 "국정감사장에 나와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