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찾아보라" "괴도 쿠팡"…여야, 한목소리로 '정보유출' 쿠팡 질타

정경훈 기자
2025.12.02 13:57

[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8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5.1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여야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를 열고 쿠팡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내놓지 않는 등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수사 중'이라며 답변을 피하는 쿠팡 측의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쿠팡 정보 유출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박대준 대표에게 "이번 사태가 개인정보 유출인가, 노출인가"라고 물었다.

박 대표가 "유출"이라고 답하자 한 의원은 "지속적으로 노출이라고 (표현을) 쓰고 있다. 국민들에게 사기치는 것인가"라고 했다. 한 의원은 박 대표에게 전날 캡처한 쿠팡의 PC, 모바일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사과 문구를 찾아보라"고 했다. 쿠팡이 사과문을 이용자들에게 잘 보이는 '팝업' 형태 아닌 광고 배너에 기재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 대표가 "제일 상단에 배치돼 있다"고 하자 한 의원은 "오늘 아침 9시7분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3000만명 넘는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장사 좀 더 하겠다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사과문을 배너 방식으로 한 뒤 클릭하면 사과문이 팝업 공지로 뜨도록 해서 공지를 했다"며 "그 기간이 끝난 다음 더 상세한 사과문을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 세심하게 신경쓰겠다"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모바일로도 PC로도 사과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인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라 노출됐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장난으로 상황을 면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쿠팡은 올해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보안 취약점으로 자사 직원 유출 가능성을 이미 점치고 있었다. 지난해 2월에도 똑같이 유출 가능성을 보고했다"며 "증권거래위에 보고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내버려 뒀다면 최소 미필적 고의 아닌가"라고 했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은 "쿠팡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모든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최소한 내부자 범죄 가능성에 대해 기업의 자체 조사 범위, 현재까지 파악된 사실 정도는 답변해야 한다. 직원이 어떤 권한이 있는지, 어떤 관리부실이 있었는지 정도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2.02.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박 대표가 김범석 의장이 있는 장소를 모르고 있다고 하자 "사태가 이만큼 심각한데도 실질 소유주인 김 의장의 거처를 모르고 있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박 대표에게) '총알받이 좀 하라' 이건가. 한국이 그렇게 우습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사들을 보면 김 의장은 총수 지정을 피하고 경영책임을 회피했다. 국회 상임위원회에 나오라고 하면 온갖 대관을 동원해 다 빠졌다"며 "한국 사회에 쿠팡이 기여한 게 뭔가. 쿠팡은 '괴도 루팡'이 된 지 오래다. 이사회에서 '사과하고 손실 여부 따지지 말고 보상하라' 이렇게 지시했나. 3370만명 정보를 털리고 이사회의 결정 사항을 말 못하는 게 말이 되나. 여기가 쿠팡 놀이터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중국인의 소행이 맞죠"라며 "지금은 지워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글을 보면 IT(정보기술) 인력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한다. 매니저 90% 이상이 중국인이라고 한다"며 "중국인과 한국인 직원의 복지에 차이가 있는지에 관해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박 대표에게 "유출자가 전직 중국 국적 직원이라고 한다"며 "현관 비밀번호까지 접근 가능한 보안 인증 부서에 현재 근무 중이거나 근무했던 중국인이 있나"라고 했다.

박 대표는 "수사 중이어서 범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많은 국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며 "(IT 인력은) 한국인이 압도적 비율로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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