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후폭풍'...김병기, 윤리심판원 연기 요청에도 與 "예정대로"

이승주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1.08 15:34

[the300](종합)'공천헌금 전수조사' 놓고 당내 이견도..."털고 가자" VS "실효성 없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질문 세례를 받으며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25.12.30.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습하기 위해 클린 선거 암행어사단 등 대책을 내놨지만 의혹의 당사자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당 윤리심판원 회의 연기를 요청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예정대로 윤리심판원 회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전 원내대표 측의 자료 제출이 미흡해 회의 당일 징계 결정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12일에 징계 결과가 나올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까진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워낙 많은 의혹과 내용이 있는 것 아닌가. 13가지 정도 되는데 본인도 사실인 부분과 사실이 아닌 부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국민 여론이 있고 당원들 요구가 있다 하더라도 개인의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 당도 답답하지만 급하다고 해서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서 바느질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윤리심판원이 요구한 소명서나 소명 자료를 제출하기엔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윤리심판원 회의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면서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의 '버티기'에 공천 헌금 의혹에 따른 파장이 커지면서 민주당에서는 정치권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나왔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해야 한다. 수사기관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지만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양한 형태로 꼭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공천 과정에서 공천 헌금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 여야 막론할 것 없이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거기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책임을 다 물리고 정치개혁의 계기,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 헌금 전수조사가 실제로 진행하기가 어렵고 실효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수조사를 할 수가 없다"며 "공천 관리 자료 보존 관련한 (개별) 규정은 없었지만,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6개월이라 통상 그 정도 보존하고 파기한다. 지금 남아 있는 게 회의록 전수조사인데 그게 의미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도 개선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조치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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