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같은 날 충청권을 찾아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대전·충남 통합이 충청발전과 국가균형성장의 목적에서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특별법 국회 통과와 명칭 문제 등에는 서로 각을 세우며 통합 추진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와 장 대표는 이날 나란히 충청권을 찾아 각기 일정을 소화했다.정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민생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당진으로 이동해 현장 행보를 펼쳤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를 차례로 만나 정책협의를 이어갔다
이날 양당 대표의 충청행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본격화되며 양당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두 사람의 주된 메시지도 대전·충남통합에 집중됐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추진 주체를 놓고선 뚜렷한 이견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시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열린 충남 민생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남·대전,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국회에서 조속한 시일 안에 법을 통과시키고 6월 지방 선거는 통합시로 치를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통합이 이뤄지면 우리 삶이 더 나아지고 규모의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며 "통합에 대한 여론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표는 대전·충남 통합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향한 공개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장 대표는 "대전·충남 통합은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체단체장이 찬성하고 밀어온 이슈"라며 "민주당은 국가 발전 차원에서 여야 이익을 넘어서 과감하게 수용했고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장 대표는 대전과 충남을 차례로 돌며 통합의 '내용'을 강조했다. 그는 대전시청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책 협의를 갖고 "대통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257개 특례뿐 아니라 260개, 270개 더 많은 특례를 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특례가 포함되지 않으면 그냥 행정구역만 합치는 것, 시장과 도지사를 합쳐서 한 명의 시장을 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도 "민주당이 새로운 법안을 내면서 257개의 지방 분권에 준하는 특례사항이 훼손될까 우려된다"며 '무늬만 통합'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어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장 대표는 민주당의 과도한 속도전과 지방선거 연계 전략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갑자기 행정통합에 가세하는 것부터 정략적"이라며 "대통령이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우선 해야 할 것은 중앙부처 권한과 재정부터 대폭 이양하는 지시를 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