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재신임 '승부수'…친한계 "파쇼", 오세훈 "공인 자세 아냐"

민동훈 기자, 박상곤 기자
2026.02.05 16:23

[the300]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는 '조건부 재신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두고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당권파는 "정면돌파"라고 평가한 반면 친한(친 한동훈)계는 "민주주의 파괴" "책임 회피의 연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내일까지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받아들이겠다"며 "전 당원 투표에서 사퇴하라는 결정이 나온다면 당 대표는 물론이고 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는 "나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 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다면 본인들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장 대표는 "당 대표는 당원이 선출한 자리로 사퇴나 재신임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당원밖에 없다"며 "당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당원들 뜻을 거스르는 것이고, 이를 요구하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 이후 친한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이를 '재신임 카드'라는 정면 돌파 방식으로 맞받은 셈이다.

이에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오늘 장 대표의 재신임투표 부결시 발의자들이 자리를 내놓으라는 요구는 헌법과 당헌이 보장하는 발의권을 공갈 협박으로 무력화하려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장 대표는 더 이상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오늘 부로 파쇼 등극이다"라고 했다.

친한계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SNS에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했다. 한 의원은 "혼자 판 깔고 혼자 규칙 만들고 혼자 심판 보고 혼자 승리 선언하는 정치"라며 "이것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라 책임 회피의 연출"이라고 했다.

반면 당권파는 장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SNS에 "장동혁 대표가 전당원 재신임 투표에 당직은 물론이고 의원직까지 걸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장동혁의 승부수"라고 적었다. 이어 "자기 자리를 걸 자신이 있는 사람만 사퇴나 재신임을 요구하라는 것"이라며 "에겐남만 가득한 식물국회에서 모처럼 남자답고 당당한 정치를 본다"고 주장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SNS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때는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상대에게 손목을 걸라고 요구할 거면 자신은 손가락 하나라도 내놓고 얘기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들 앞에 당당하게 평가를 구할 자신이 없다면 뒤에서 남일처럼 품평하는 전파 낭비, 평론질을 그만하라"고 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버스가 멈추면 일상도 멈춘다!: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재신임 발언이)참 실망스럽다"며 "공직을 걸고 당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라는 건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판단은 국민 여러분이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장 대표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행정통합 문제와 미래산업 관련 정책을 영수회담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다. 홍 수석은 관련 내용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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