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주민 "지금 서울, 살기에 너무 비싸지 않나요"

김도현 기자
2026.02.26 06:00

[the300]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단독인터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약으로 내세운 대중교통 전면 무상 정책을 두고 "허황되지 않다"며 "너무 비싸서 살기 힘들어진 서울을 머물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어포더블(Affordable·감당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뜬금없고 허황하다고 평가될 수 있지만 (대중교통 전면 무상 공약은) 10년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교통은 시민의 공유자산이고 주인이 시민이니 당연히 무상이 돼야 한다"며 이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연간 3조원에서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대중교통 수익을 단계적으로 포기하겠다는 거다.

대신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도로 혼잡도를 예측하는 체계를 만들어 도로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대규모 도로 토목 사업 예산을 줄여나가는 방식 등을 통해 부족한 수익을 채워넣는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AI나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기존 도로망에서 소화할 수 있는 교통량이 20~30% 늘어나 효율성이 좋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현시점을 놓고 보면 3조~3조5000억원이란 금액을 마련한다는 것이 터무니없는 수치일지 몰라도 5년 뒤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뉴욕이 세계 으뜸 도시라고 하지만 '정말 비싼 도시'가 되면서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했다"며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도 '어포더블한 시티를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당선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또 "서울은 지금도 세계적인 도시지만 뉴욕과 같은 비싼 도시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과감한 공약을 내놓는 것이고 이 점이 (당 안팎의 경쟁자들에 비해) 제가 가진 차별성"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용산 정비창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뉴욕의 배터리파크 시티처럼 공공이 토지를 보유한 상태로 임대 형식으로 개발해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자는 공약이나, 6000~8000호 공급계획을 밝힌 서울시나 1만호 공급 계획을 거론한 정부보다 많은 2만호를 공급하겠단 공약도 이런 취지"라며 "공공도매법인을 통해 농산물 유통구조를 보다 투명하고 값싸게 유통하자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7명 중 누구든 치열한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1대1 대결에서 넉넉한 표 차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큰 변화가 요구되는데, 특히 청와대·국회 등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지방의 광역메가시티 탄생이 이뤄지며 기능과 역할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상법 개정안을 처음 제안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견인했던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했던 것과 관련해선 "SNS 게시 직후 이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은 수시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여러 사람을 칭찬하신다"며 "이번 일에 대해 서운하거나 특별히 감정을 가질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40대 젊은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서울시장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 어떤 서울과 어떤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과거 세대는 민주화를 꿈꿨고 통일, 민족 평화, 한반도 평화 등을 꿈꾸는 이들도 있었다"며 "이제는 다음 세대들이 마음껏 꿈꾸고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정치가 여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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