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화요일 퇴근 시간대는 지지지옥철이라고…"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 내 김포골드라인 사무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김주영·박상혁·모경종 등 김포·인천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김포골드라인을 탑승한 뒤 이같은 말했다.
김 총리는 지하철 혼잡도가 높은 오전 7시30분쯤 서우역 출근길 열차에 올랐다. 열차 내부는 사람들로 꽉 차 옆 사람과 따닥따닥 붙어있어야 했다. 김 총리를 비롯해 시민들 대다수는 손잡이를 잡은 채 서 있었다.
다음 정거장에 열차가 멈추자 시민들은 썰물처럼 열차 밖으로 빠져나갔다. 금세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동선에 시민들이 서 있었다. 안전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순식간에 늘어난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김 총리는 현장에서 열차 객실 혼잡도, 승강장 안전관리 실태, 비상 대응 시스템 등을 주로 점검했다. 이날 방문은 지역구 의원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김 총리는 "(오늘 와보니까) 반드시 왔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까 열차를 탔을 때 옆에 같이 탔던 여성분들이 구체적으로 본인들이 느꼈던 상황, 매일 매일 접하는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이번주는 연휴가 겹쳐서 그나마 오늘은 괜찮을 때 탔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김 총리는 "오늘 현장 상황을 보고서도 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사실 (김포골드라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직장으로) 일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어떻게 보면 교통과 근로의 권리는 기본권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어느 시기에 어떤 정부가 이런 것들을 축적했던지 간에 상관없이 김포 인근 시민들에게 참으로 죄송하다"며 "빨리빨리 해결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죄송하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김포골드라인 역무실 테이블에 앉아서 여당 의원들, 이수호 김포골드라인 SRS대표이사,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회의는 30분 동안 밀도있게 진행됐다.
대표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4~5개 김포골드라인 증편 △버스 전용 차로 확장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5호선 연장 △올림픽대로 차로 대책 등이 논의됐다.
최근 지연되고 있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김 총리는 "현실 체감 문제를 결론 내지 못하면 예타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현재의 예타 구조를 역 분석해서라도 결과를 신속히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요 방안들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셔틀 버스 운행 등 초단기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포시는 신규 아파트 건립과 도시 개발사업으로 오는 2028년 이후 10만명 추가 입주가 예상돼 교통 관리가 더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구 의원들은 과밀학급 문제도 지적했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김포는 전국 과밀학급 1위 지역"이라며 "학교 문제와 교통 문제를 전체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공감의 뜻을 보였다. 총리실 주관으로 국토교통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 총리는 "이번 (김포골드라인 혼잡) 사안에 대해 절박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됐다"며 "다음 주례보고에서 (대통령께) 별도 보고 드리겠다. 문제 있는 것을 아는 것을 넘어서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책을 현실적으로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