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생중계 국무회의→폭풍 SNS→그 다음은

김성은 기자
2026.03.08 11:36

[우리가 보는 세상][the300]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폭풍 SNS(소셜미디어)'를 올렸을 때 이것은 생중계 국무회의의 '시즌2'가 될 것이란 말들이 나왔다."

이제는 '뉴노멀'처럼 자리잡은 대통령의 잇단 SNS게시를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 말이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만료를 알리는 X(엑스·옛 트위터) 글을 시작으로, 부동산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관한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을 때 대통령의 SNS 활동이 한시적이 아닌 지속적일 것이라 예측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현재까지 활발함을 넘어 과감한 SNS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역대 정부 처음으로 (심의·의결 과정을 제외한) 국무회의 전체를 생중계했을 당시에도 첫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대통령과 장차관들이 매주 모여 회의하는 내용이 날 것 그대로 나가도 괜찮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뚝심이 우려를 압도했다. 국무회의 생중계는 이제 정례화됐다. 각 부처 주요 회의 생중계까지 독려된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유례없는 움직임은 국민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듯하다. 최근 60%를 넘나드는 국정운영 지지율이 증거다. 대통령의 '말발'도 먹혔다. 강남3구 등 서울 내 '상급지'로 분류되는 지역의 집값이 떨어지거나 상승세를 주춤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성과로 이어지고, 성과는 지지율을 올리며, 지지율이 다시 대통령의 말과 의지에 힘을 실어주는 선순환 흐름이다.

생중계 국무회의나 활발한 SNS 활동은 모두 전에 없던 시도다. 만약 임기 말까지 치명적인 말 실수 없이, 지속적인 성과를 내면서 이 문화를 이어간다면 우리나라 국정 운영의 새 모델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차기 정권을 누가 이어받든 웬만큼 일 잘하는 대통령이 아니고서야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

다만 집권 초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지 대통령 1인이 주로 돋보인다는 점은 아쉽다. 국정운영 과제 중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만, 집값 안정화 이후 풀어야 할 숙제들인 공공개혁, 노동개혁, 또 이들 개혁과제 완수를 통한 잠재성장률 3% 달성 등은 모두 전부처가 한 뜻으로 사력을 다해 뛰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주목받는 대통령에 이어 이제 주목받는 장관들이, 부처가, 공무원들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그것도 단순 보여주기식 쇼맨십이 아닌,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성과로.

생중계 국무회의, 잇단 SNS에 이은 국민들이 주목할 만한 새 국정운영 모델 '시즌3'은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부처가 주인공이 돼 펼쳐가면 어떨까. 빨리 갈 뿐만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해서 말이다. 일부 부처에서 속도감있는 대응과 정책들이 나오고 대통령도 직접 이를 조명하면서 긍정적 신호는 감지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 모델 뿐만 아니라 새롭게 변신해 안착하는 공직 시스템 모델을 볼 수 있다면 이는 우리나라 국정운영 전반의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성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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