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공천관리위원회가 15일 서울시장 후보 '3차' 추가 접수에 나서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경선 후보로 등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 시장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7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를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관위는 "오 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공천 절차에 참여해주시길 기대한다"며 3차 접수가 오 시장에 대한 '러브콜'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이 결정은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이틀간 잠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발표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돌연 사의를 표했다.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 잠적의 주요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공관위가 다시 문을 엶에 따라 오 시장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오 시장 측은 혁신 선대위 구성, '강경파' 인사 정리 등을 요구하며 앞서 두 차례나 공천 접수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정치 복귀'를 원하는 모든 주장에 반대한다는 의원 일동 성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오 시장측의 판단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이날 이 공관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최근 행보를 종합하면 이 공관위원장이 복귀했다고 해서 곧바로 공천 신청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당이 변화를 보여줄) 실행 단계에 들어갈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가 16일 예정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측 요구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관련 논의는 전부터 계속 진행돼왔다"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도 최고위 결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혁신선대위가 들어서면 장 대표가 전면에서 후퇴해야 하는 만큼 오 시장 요구가 전격적으로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근 혁신선대위 전환과 관련해 "당 대표를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뜻이라면 그 자체가 혁신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와 오 시장의 '힘겨루기'가 길어질수록 당 지도부 부담이 커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중요도가 크다. 현직이자 가장 강한 야당 후보로 평가되는 오 시장이 참전해야 유권자 주목도가 높아지며 다른 지역의 경선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서울시 민심을 생각하면 혁신 요구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오 시장을 향한 비판도 커질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선 검증을 지연시킬수록 우리 당 후보의 경쟁력이 갉아 먹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 빠진 경선'이 현실화할 경우 장 대표를 향한 '경선 흥행 실패' 책임론도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키는 장 대표가 쥐고 있다"며 "오 시장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