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선박 통항 등에 대응하기 위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특사는 금명간 이란으로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특사 파견을 통해 이란과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국민과 선박·선원의 안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사는 문재인 정부 때 주쿠웨이트 대사를 지내는 등 외교부 내에서 '중동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쿠웨이트 대사에 앞서 2004년 주이란대사관 근무 및 외교통상부 중동 1·2과장을 거쳐 주유엔대표부 공사, 국제기구 국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에서 외교장관 특사 파견 의사를 전달했고, 이란 측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발이 묶인 26척의 우리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관심과 협조도 요청했다.
정부는 이란 특사와 별도로 '중동 평화 정부대표'를 신설하고 이경철 외교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것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현 장관은 이날 오전 원유의 대체 수급선 확보를 위해 석유협회 및 정유사 간담회를 가지고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현재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주재국 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원유의 대체 수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존 에너지 생산국은 물론 모든 잠재적인 공급처를 대상으로 수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원유 수급을 위해 정부 차원의 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대체 수급선 발굴을 위한 외교적 지원 △주요국의 시장 규제 조치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