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관련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에도) 바로 통항을 시도하는 선박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종전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과 이란의 종전 조건을 둘러싼 입장차로 신중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호르무즈 해협의 현재 분위기와 관련해 "(각국이)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선언에도 전쟁 중일 때에 비해 (통항 선박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000여 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해협을 빠져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안전한 확보 항로도 확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측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지만 항해를 위해선 이란군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한다"며 "그를 위한 대체항로를 공지했는데 국제적으로 다니는 기존 항로보다 약간 이란 북쪽으로 근접한 항로"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측 선박 26척에 대해선 "모든 선박과 선원의 안전확보 및 안전하고 조속한 통항을 위한 소통을 관련국들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또 "이번 2주의 휴전으로 (양국 간 분쟁이) 전면적인 충돌로 확대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점을 고려할 때 종전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로 꼽히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작전을 지속하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이라면서 역내 긴장을 지속하고 일부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 실장은 "휴전 합의에도 당분간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유나 나프타의 대체 수급처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어 "영국이나 프랑스의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공조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의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2주간 휴전하고 이 기간에 종전 협상을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종전 협상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