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미국 간 장동혁…부산 북구에 집 구한 한동훈

이태성 기자
2026.04.13 15:03

[the300]
장동혁 대표 방미 "중동발 '외교 리스크' 관리 차원"
친한계 비판, 한동훈 부산 북구갑 출마 사실상 확정

(서울=뉴스1)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미국 워싱텅 DC 방문을 위해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2026.4.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공화·민주 양당 인사와 백악관·국무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는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한미동맹 공조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중동발 정세 불안 속 외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중요한 시기 당 대표의 미국 방문을 두고 당 지도부와 친한(친 한동훈)계의 설전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당초 14일 출국해 17일 돌아오는 2박 4일 일정이었으나 사흘을 앞당겨 미국으로 떠났고 일정도 5박 7일로 늘어났다. 국민의힘은 "미국 조야에서 장 대표를 개별적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워싱턴에서 한국전 참전비를 참배하고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 조 윌슨 의원 등과 잇달아 만난 뒤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15일에는 국제공화연구소(IRI)에서 영어 연설과 질의응답을 소화한 뒤 마크 켈리 상원의원, 앤디 김 상원의원 등과 면담한다. 이후 백악관, 국무부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방미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방미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친한계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17개 시도당 후보들의 공천 시계가 장 대표의 이유 모를 방미행에 일주일간 멈춰선다"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국을 휩쓸고 있던데 공천 올스톱시키고 미국 가는 당 대표.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썼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1일 수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지방선거 표 찍어줄 유권자가 있느냐"고 했다.

친한계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는 당 지도부의 노선 변경이나 비상체제 전환 없이는 지선 필패가 기정사실이라고 본다. 공천 잡음으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데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계엄과 탄핵 이후 꾸려진 현 지도부가 '윤 어게인' 등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50일밖에 남지 않아 이제 상황 변화는 힘들다. 장 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비슷한 문제제기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표 일정 하나하나를 문제삼아 당내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정치적 의도, 해석을 갖고 지도부를 흔들거나 당의 화합과 결정에 도움 되지 않는 발언은 자제하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당내에선 당 지도부와 친한계가 사실상 지선 이후를 대비한 당권 싸움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보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북구에 집을 구한 사실을 공개하며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썼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이달말 의원직을 사퇴하고 부산 북갑 보선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대표의 부산 출마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응도 주목된다.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의 원내 입성을 막기 위해 전략 공천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내 일각에서 나온 '부산 북갑 무공천으로 한 전 대표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공당으로서 정치적 존재 이유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무공천은)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당원 뜻과 배척되는 결정"이라며 "수권정당으로서 있어선 안 된다는 게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