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쭉쓲쾌" 럼 서기장 "감사"…韓 재계인도 베트남 만찬 '한자리'

하노이(베트남)=김성은 기자
2026.04.23 00:17

[the300]

(하노이(베트남)=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노이(베트남)=뉴스1) 이재명 기자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찬장에서 상대국 언어로 건배사를 하며 우호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4대 그룹 총수들을 포함한 우리나라 주요 기업인이 초청돼 양국 간 경협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저는 2013년 성남시와 탄호아성 간 우호 교류 협력 MOU(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며 "그 때 이 나라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당시 보았던 수많은 가능성이 오늘날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면서 베트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의 역동적인 성장과 도약의 여정에 우리 대한민국이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은 글로벌 핵심 협력국으로서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등 베트남이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전, 철도, 도시개발 등 핵시 인프라 분야는 물론이고 자동차, 전기전자, 반도체 등 전략산업 전반에서 인재 양성과 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을 긴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베트남 리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고려에 정착한지 800년이 되는 해다. 작은 교류로 시작된 양국의 인연은 이제 연간 500만명이 서로 오가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800년 전 뿌려진 씨앗이 지금의 울창한 숲으로 자라난 것처럼 우리 양국이 함께 키워가는 우정 역시 다음 세대를 위한 풍요로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가자"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노이(베트남)=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주최 국빈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노이(베트남)=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100개의 강이 모여서 하나의 바다를 이룬다'는 베트남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하노이를 품고 흐르는 홍강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비전과 약속들은 수많은 협력의 물줄기가 돼 흐르고 마침내 양국 공동 번영이라는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 위대한 항해에 대한민국은 언제나 변함없는 동반자로서 베트남과 함께 하겠다"며 건배사로 '쭉쓱쾌'를 왜쳤다. 이는 '당신의 건강위 위하여'라는 베트남어다.

이 대통령에 앞서 만찬사에 나선 럼 서기장은 "지난 기간동안 이루어낸 탁월한 협력 성과는 양국 관계의 규모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베트남은 현재 한국의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파트너이자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두 번째로 큰 개발 협력 및 관광 파트너이고 세 번째로 큰 무역 및 노동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귀빈을 위한 만찬에서는 언제나 향신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된장처럼 오랜 시간 숙성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베트남 '드엉 번'이라는 된장의 풍미는 우리 양국의 우정과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견고해진다"며 "협력의 힘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국인들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나무 한 그루로는 산을 이룰 수가 없지만 나무 세 그루가 모이면 높은 산을 이룬다'라는 비유를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화적 유사성과 정치적 신뢰와 상호 보완적 경제 발전은 베트남과 한국이 평화와 안정과 발전과 번영의 미래를 향해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견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럼 서기장은 발언 말미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이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만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하노이(베트남)=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주최 국빈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26.4.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노이(베트남)=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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