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현장 점검...'송곳 질문' 퍼부은 김민석[현장+]

여수(전남)=김지은 기자
2026.04.23 17:29

[the300] 김 총리, 여수 찾아 준비상황 면밀점검
"박람회 콘셉트 명확히 하고 교통문제 점검해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진모지구 주행사장 현장을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방문, 주요시설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스1

"공직에는 설명 의무가 있다."

23일 오전 전남 여수시 청소년해양교육원. 김민석 국무총리가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박람회 콘셉트와 교통 대책, 주 행사장 선정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캐물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박람회다.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2개월 동안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등에서 열린다. 하지만 입지 선정부터 인프라, 예산, 안전 문제를 두고 여러 논란이 일었다. 주 행사장을 엑스포장이 아닌 돌산 일대로 선정한 이유와 함께 교통 문제 해법 등을 두고 우려가 쏟아졌다.

최근 유튜버인 '충주맨' 김선태씨가 준비가 미흡한 현장 상황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선 김 총리는 행사 관계자들에게 "설명을 보다 명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주 행사장 선정과 관련해 "엑스포장을 쓰려면 8개월 전에 임대해야 해서 (장소 선정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간이 부족하거나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수첩을 꺼내 직접 적은 5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명확한 박람회 콘셉트 △일관되고 연속적인 준비 과정 △교통 문제 해결 △홍보 활성화 △구체적인 목표 설정 등이다.

김 총리는 "관광객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명료한 콘셉트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콘텐츠가 명확해야 홍보를 안 해도 사람이 온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선거로 전남도지사와 여수시장) 후임이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후보자들을 모시고 설명회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에 대해선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에 사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문제까지 고민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여수에 있는 섬 개도는 백패커들의 성지라고 들었다"며 "이런 곳에 홍보나 기획이 잘 연계됐는지 확인해서 정리해달라"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도 강조했다. 그는 "여수 섬 박람회가 끝나면 방문객이 늘어야 하고 여수의 섬을 알리는 연구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시 섬에 한 번 가볼까 하는 인센티브를 주고 관광 밸류(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마지막으로 "(최근 논란이 된) 쟁점들을 빨리 정리하고 재정돈된 목표, 콘텐츠에 집중해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5문 5답이나 10문 10답 등을 활용해 국민적 오해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정현구 여수시장 권한대행은 "최대한 빨리 명료하게 정리해서 우리 국민들이 오해가 없도록 브리핑하겠다"고 답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여수시청소년해양교육원 대강당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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